24일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무역수지 적자는 6조9273억1900만엔으로 전년보다 170.1%나 급증했다.
이는 제2차 석유 위기 발발로 수입 원유 가격이 많이 올랐던 지난 1980년의 무역수지 적자 규모인 2조6129억엔을 훨씬 뛰어 넘는 사상 최대 규모다.
일본 무역수지는 2010년 6조6346억7000만엔 흑자로 흑자 규모가 전년보다 148.4%나 급증했었지만 2011년 2조5647억1200만엔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엔 적자 규모가 크게 늘었다.
이렇게 일본 무역수지 적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은 유로존 재정위기 등으로 세계 경제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중국과의 영토 갈등 심화 같은 악재도 겹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무역수지 현황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국과의 무역에선 수출액은 11조5114억3900만엔으로 전년보다 10.8%나 줄었지만 수입액은 15조327억2400만엔으로 2.7% 늘어 3조5212억8500만엔의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규모는 전년보다 102.4%나 늘었다.
아시아 지역 전체로 보면 수출액은 34조8629억1700만엔으로 전년보다 5% 감소한 반면 수입액은 31조2914억7300만엔으로 전년보다 3% 늘었다.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3조5714억4400만엔으로 전년보다 43.3%나 줄었다.
유럽연합(EU)과의 무역에선 수출액이 6조5002억4100만엔으로 전년보다 14.7%나 급감했다. 반면 수입액은 6조6399억4100만엔으로 3.6% 늘어 1397억엔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과의 무역에선 수출액이 11조1847억9300만엔으로 전년보다 11.7% 늘었고 수입액은 6조818억9000만엔으로 2.5% 증가해 5조1029억300만엔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24.9%나 늘어난 액수다.
한편 이날 발표된 지난해 12월 무역수지 현황을 살펴보면 6415억3000만엔 적자로 적자 규모가 전년동기대비 208%나 늘었다. 일본 월별 무역수지는 지난해 7월 5225억5300만엔 적자를 기록한 이후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수출액은 5조3002억6900만엔으로 전년동기대비로 5.8% 줄었다. 월별 일본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로 지난해 6월 이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수입액은 5조9417억9900만엔으로 1.9% 늘어 두달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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