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기대감’ vs 민주, ‘의구심’

김용준 총리 후보자 지명 놓고 여야 엇갈린 반응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여야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4일 새 정부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김용준 인수위원장을 지명한 것과 관련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은 기대감을 나타낸 반면, 민주통합당은 김 위원장의 능력과 자질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김 후보자는 대선기간에는 새누리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대선 후에는 인수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박근혜 당선인과 깊은 신뢰관계를 형성한 분”이라며 “새 정부가 출범하면 대통령과 호흡을 잘 맞출 것이고, 국민여론을 대통령에게 잘 전달하는 국무총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새 정부의 첫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김용준 인수위원장은 헌법정신을 철저히 구현하고, 법치를 확립하는 데 적임자”라며 “김 후보자가 법조계의 신망을 받고 있는 것은 그가 과거 판사와 대법관, 헌법재판소장으로서 헌법의 가치를 지키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 후보자는)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분”이라며 “어릴 적 소아마비로 보행이 불편한 그가 사회적 장애를 훌륭히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활동도 적극적으로 해왔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박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 책임총리제를 약속해왔다”면서 “그동안 김 후보자가 책임총리로서의 능력과 자질을 보여주었는지는 의문”이라고 철저한 검증을 예고했다.

박 대변인은 “김 후보자는 대법관과 헌법재판소장을 역임한 훌륭한 법조인이자 장애를 극복하고 다양한 사회적 활동을 해온 사회 통합적 인물”이라면서도 “책임총리제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행정경험과 부처장악능력이 필요한데, 이 부분에서 과연 어떤 경험과 능력을 지녔는지도 검증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국회청문회를 통해 김 후보자가 책임총리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철저히 검증해 국민에게 보고 드리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