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상공회의소(회장 현승탁)에서 지난 22~23일까지 제주시내 재래시장의 설 제수용품을 중심으로 가격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설 차례를 준비하는데 4인 가족을 기준으로 지난해 23만1000원보다 약 2.6% 상승한 23만7000원선이 될 것으로 조사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제주상의가 올 설 차례 상에 각종 과실과 나물채소류, 육란 및 수산물류, 가공식품류 등 26개 품목을 올린다고 가정 하에 산출한 금액이다.
품목별로는 일부 과실류와 채소류, 가공식품류에서 지난해 대비 큰 폭의 상승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과실류는 지난해 3차례의 태풍에 직격탄을 맞은 배(5개)의 경우 낙과로 인한 생산량 감소로 지난해 대비 28.0% 오른 1만5000원~1만7000원 가격대가 형성됐다.
또, 사과의 경우 생산량 증가로 가격이 하락하였으나 설명절이 다가오면서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물채소류는 이번 겨울 한파로 인해 냉해 피해를 입은 월동무와 대파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리고, 나머지 채소류도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육류 및 수산물에서 쇠고기 등심은 지난해와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돼지고기 오겹살 1kg의 1만7000원으로 구제역여파 이후 사육두수 및 수입물량 증가로 가격이 24.4% 크게 하락했다.
이와함께 동태, 옥돔, 오징어는 어획량이 감소하여 지난해와 비슷한 고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공식품류인 가래떡, 송편, 팥 시루떡의 경우 쌀 가격인상으로 지난해 대비 큰 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상의 관계자는 “지난해 3차례 태풍과 올 겨울 냉해피해로 일부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생산량이 크게 감소됐다” 며 “가격이 큰 폭으로 올라 수요가 증가할 경우 서민들의 고통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설이 다가올수록 일부 품목에서 가격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들 물품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한다” 며 “이번 설 명절에는 가족이나 친지끼리 정이 담긴 선물을 나누고 우리지역 농산물로 설을 보낸다면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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