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금융시장에서 낙관론… 실물 경제는 '최악'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3-01-27 14:2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스페인 국채 수익률 5%대로 진정… 채권 발행도 성공<br/>그러나 4분기 실업률 사상 최고치인 26% 기록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스페인이 금융시장에서 숨통이 트였으나 실물 경제에선 여전히 얼어붙어있다.

최근 금융시장에선 스페인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형성됐다. 투자자들이 외면했던 스페인 국채 금리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7%를 넘어섰던 스페인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5%대로 하락했다. 지난해 3월 이후 최저치다. 스페인 은행들은 최근 수십억 유로의 채권을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사바델은행과 방킨테르는 유럽중앙은행(ECB)에서 빌린 자금을 올해부터 갚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높은 실업률과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이 발표되면서 다시 스페인 경제는 냉혹한 현실에 고개를 들었다. 스페인 통계청은 4분기 스페인 실업률이 사상 최대인 2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막대한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해 강력한 긴축정책을 취하면서 공공·민간부문 일자리는 감소할 수 밖에 없었다. 최근 은행 지점들이 폐점하고 수 천만명이 감원되면서 올해 실업률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스페인 정부는 2011년 국내총생산(GDP)의 9%에 달했던 재정적자를 4.5%로 줄이기로 목표했다. 정부는 세금을 더 거둬들이고 연금 및 실업수당을 삭감했다. 공공기관들은 투자를 줄이고 직원들을 내쫓았다.

경제 전망은 비관적이다. 지난 4분기 경제는 전년대비 1.7% 위축됐다. 2년래 최악의 분기 성장률이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0.5%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의 낙관론이 아직 거리까지 전달되지 않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스페인의 길거리에는 여전히 정부의 긴축 정책과 대량 해고에 반발헤 수천명이 시위를 하고 있다. 정부에 실망한 스페인들은 짐을 꾸려 새 정착지를 찾아 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회계연도 영국에서 일하는 스페인 사람은 전년대비 25% 증가한 370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09~2010년보다 두 배 늘어난 수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