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지난 1일부터 중·대형차 고급 모델 가격을 일제히 낮추며 공격적인 판매 확대에 나섰다. [사진=현대차] |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자동차 업체들이 내수 판매를 견인하기 위해 본격적인 가격경쟁에 돌입했다. 올해부터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종료되면서 이를 만회할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다.
가장 먼저 가격경쟁의 불씨를 지핀 곳은 업계의 선두업체인 현대차다. 현대차는 지난 1일부터 중·대형차 고급모델 가격을 일제히 낮추며 공격적인 판매 확대에 나섰다.
현대차가 가격을 내린 중·대형차는 쏘나타·제네시스·제네시스 쿠페·싼타페·베라크루즈 총 5개 차종, 10개 모델로 최소 22만원에서 최대 100만원까지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주력 차종인 K5와 뉴 쏘렌토R 고급모델도 가격을 인하키로 했다. K5는 2.0 가솔린 프레스티지 트림을 기존보다 29만원 인하했으며, 뉴 쏘렌토R는 R2.0과 R2.2 모델의 리미티드 스페셜을 기존보다 각각 60만원, 63만원 내렸다.
기아차는 모델과 사양을 단순화한 2013년형 K9을 출시하면서 가격을 최대 291만이나 낮췄다. [사진=기아차] |
업계 1·2위 현대·기아차가 나란히 가격을 낮추자 한국지엠·르노삼성차·쌍용차도 직접적인 가격 인하는 물론 저리할부를 선보이는 등 즉각적인 맞대응에 나섰다.
한국지엠은 지난 11일부터 스파크와 크루즈·말리부·캡티바·알페온까지 총 5개 주력차종 11개 모델의 가격을 내렸다. 인하 폭은 최소 5만원에서 최대 50만원이다.
특히 한국지엠은 1월 구매고객이 모두 실질적인 혜택을 보도록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대상 차량을 구매한 고객에게 가격 인하분을 되돌려줬다. 또 쉐비 케어 3-5-7 서비스 1년 연장, 저리할부 신규 도입 등 다양한 조건으로 판매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르노삼성차는 경쟁사들의 가격 인하에 맞서 저리할부로 신차 구매 부담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르노삼성차는 뉴SM5 플래티넘을 비롯한 뉴SM3·QM5·SM7 등 주력 판매 차종에 3.9%(36개월), 4.9%(60개월)의 저리할부상품을 적용한다.
이를 통해 뉴SM5 플래티넘을 구매할 경우 2000만원 할부 이용 시 36개월 133만6933원, 60개월 202만9295원의 이자부담이 기존보다 줄어든다. 결국 경쟁사의 가격 할인보다 저리할부가 훨씬 이득이라는 게 르노삼성차의 설명이다.
쌍용차는 지난해 종료된 개소세를 특별 지원하고 현금 할인 등 다양한 구매혜택을 제공한다. 할인 폭은 뉴체어맨W 200만원, 체어맨H 100만원, 코란도C 30만원 등이다.
여기에 노후차 반납 시 최대 120만원을 지원하고 기존 고객 재구매 시 10만~120만원까지 추가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1.3~3.3% 저리할부도 마련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처럼 국내 완성차 5개사가 모두 공격적인 구매혜택을 제시하자 수입차 업계도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부 대중 브랜드들은 가격 인하도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하지만 업계 특성상 공식적인 가격 할인보다는 딜러별로 자체 할인을 실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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