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수질개선사업에 3조9000억원을 투자해 실제로 수질은 좋아졌지만 4대강 곳곳에 들어선 보가 강물의 흐름을 막아 제대로 효과를 보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1일 민주통합당 장하나 의원이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4대강 공사 기간 진행된 수질개선사업의 효과를 반영하고 보를 설치하지 않는 경우를 가정해 수질을 예측한 결과 16개 보 지역의 클로로필-a 농도는 16.56㎎/㎥로 보가 있을 때인 22.15㎎/㎥에 비해 25.2% 낮았다.
보별 철거 전후를 보면 낙동강 칠곡보가 23.6㎎/㎥에서 10.2㎎/㎥로 57%나 떨어졌다. 영산강 승촌보는 13.5㎎/㎥에서 6.4㎎/㎥로, 낙동강 구미보는 9.2㎎/㎥에서 5.5㎎/㎥로 각각 40% 이상 조류가 줄은 것으로 예측됐다.
낙동강의 경우 칠곡보와 구미보뿐만 아니라 강정보(36.8㎎/㎥→23.5㎎/㎥), 달성보(48.4㎎/㎥→29.6㎎/㎥) 등 중상류 지역의 조류도 크게 감소했다.
한강도 이포보가 15.8㎎/㎥에서 11.2㎎/㎥로, 여주보가 12.2㎎/㎥에서 10.1㎎/㎥로 수질이 개선되는 것으로 예측됐다.
16개 보 철거 후 조류 농도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 곳은 없었다.
이 결과는 ‘4대강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당시와 같이 2006년의 기상조건과 수질예측모델을 적용하고 모두 수질개선 사업의 효과를 반영한 것이다.
낙동강 유역에서 보의 유무에 따라 조류 농도 차이가 큰 것은 보가 들어서면서 체류시간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서동일 충남대 교수가 2011년 내놓은 예측에 따르면 4대강 사업으로 상주보∼달성보 구간의 체류시간이 평균 6배, 낙단보∼강정보 구간은 평균 10배 증가했다.
감사원도 낙동강의 체류시간이 8.6일에서 100일로 증가하고 중ㆍ하류 구간의 조류 농도가 보 설치 전보다 1.3∼2.3배 증가한다는 환경과학원의 2009년 예측결과를 제시한 바 있다.
또 감사원은 지난해 상반기 평균 총인(TP) 농도가 2005∼2009년 상반기 평균에 비해 45% 감소했지만 조류농도는 1.9% 늘었다며 보 때문에 수질개선사업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총인은 부영양화의 원인으로 조류의 성장을 돕는 물질이다. 조류를 줄이기 위한 총인처리시설을 설치하는 데는 지방비를 포함해 7350억원이 투입됐다.
환경과학원은 지난해 9월 장 의원에게 제출한 ‘보 설치 전후 클로로필-a 예측결과’ 자료에서 16개 보의 평균 조류 농도가 22.15㎎/㎥로 사업 전 22.6㎎/㎥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합천보ㆍ죽산보ㆍ백제보 등 5곳은 조류 농도가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자료의 사업 전 조류 농도는 수질개선사업 효과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이 때문에 수질개선사업에 의한 개선효과를 보 설치에 따른 효과로 착각할 우려가 있다고 장 의원은 지적했다.
장 의원은 “3조9000억원을 투입한 효과를 위해서는 보를 없애야 한다”며 “갈수기인 올 봄부터 조류 농도가 악화할 수 있기 때문에 국정조사를 통해 원인을 진단하고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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