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은 4일 이사회를 열어 최대주주인 두산중공업과 두산의 총수 일가 등 그룹이 참여하는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최종 확정한다고 밝혔다.
증자에는 두산건설 지분 72.74%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 두산중공업과 박용곤 두산건설 명예회장 등 특수관계인인 오너 일가(지분 6% 내외)까지 포함됐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은 총 78.47%에 이른다.
이번에 지원하는 금액은 5000억원 이상 1조원 미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건설은 연간 매출액이 2조8000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총 사업금이 2조원에 달하는 일산 제니스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을 추진하면서 자금난에 빠졌다. 주상복합아파트 일산 탄현 제니스는 오는 4월 입주 예정이다.
두산건설은 또 주택경기 침체로 지방 미분양 아파트 할인판매에 문제가 생기자 2011년과 지난해 2년 연속 당기순손실(적자)이 발생했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280%에 이른다.
두산건설은 이번 주주배정 증자와 함께 2200억원 규모의 논현동 사옥 매각도 병행 추진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 조사를 보면 올해 두산건설의 현금성자산 대비 유동성 부담액은 2조4713억원에 이른다.
회사측은 이번 증자 대금으로 회사채 등을 상환, 부채비율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두산건설 주가는 현재 3100원 내외로 액면가인 5000원을 밑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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