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서를 가로지르는 ‘황금노선’인 지하철 9호선 2단계 개통을 앞두고 인근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9호선은 개화와 여의도를 거쳐 신논현역까지 운행하고 있는 지하철이다. 급행을 타면 신논현~여의도역이 13분만에 이동이 가능해져 서울 강서권 주민들의 교통여건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말 개통을 앞두고 공사가 한창인 9호선 2단계 구간은 신논현역에서 강남 봉은사로를 따라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를 거쳐 송파구까지 도달하게 된다.
이에 따라 지난 8월부터 개정된 건축법에 맞춰 용적률이 상향된 토지 소유주들이 빌딩을 신축하거나 리모델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나는 곳은 강남구 봉은사로다. 신논현역 인근 교보생명 사거리에서 차병원 사거리를 거쳐 코엑스까지 이어지는 봉은사로는 지하철 2·7호선 사이에 위치해 지하철 접근성이 다소 떨어졌었다.
하지만 이번에 9호선 2단계가 개통됨에 따라 강남과 여의도를 거쳐 김포공항까지 연결되는 노선의 역세권으로 주목받게 됐다.
차병원 사거리를 중심으로 최근 1년 이내 준공했던 두 개의 신축 빌딩이 0%에 가까운 공실률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강남 대표 지역인 테헤란로의 경우도 지역에 따라 공실률이 13%가 넘는 점을 감안하면 선전하고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상업용부동산 컨설팅전문사인 와이드 파트너스 이충묵 팀장은 “고급·대형차량 주차가 쉽고 천정형 시스템 냉난방기와 커튼홀 방식의 통유리 외관 등을 갖춘 9호선 2단계 구간 신축 건물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지하철 접근성이 떨어져 고정 지출을 줄이고 쾌적한 업무환경을 선호하는 임차사들을 유치하기 위한 임대인의 노력과 전문회사를 통한 마케팅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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