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1시 현재 미국 정보당국의 공식적인 견해 표명은 나오지 않았지만, 동아시아 비핵화 프로그램의 제프리 루이스 디렉터와 몬테리 국제학 연구소 비핵화 연구센터의 제임스 마틴은 “북한이 핵실험을 한 것이 분명하다”며 “평소 지진 활동이 없는 곳에서 감지된 지질 움직임은 다른 원인에서 올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 지질학 연구소는 북한이 핵 실험을 한 지역에서 강도 4.9의 인공지진이 있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감지된 5.1의 지진 강도와는 조금 차이가 있었지만 지진이 발생한 위치는 같았다.
이날 북한이 핵 실험을 한 곳으로 추정되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는 북한이 지난 두 차례에 걸쳐 핵 실험을 한 지역이다. 미국 정부 당국은 현재 북한 핵 실험 여부를 확정하기 위해 정보를 수집 중이라고 CNN 방송이 이날 밝혔다.
북한은 지난달 미국에 대항하기 위해 핵 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를 추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북한이 핵 실험을 한 날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2013년 국정연설을 하루 앞둔 시점이며, 한국, 중국 등 음력설을 기념하는 아시아 국가들이 연휴였던 때다.
북한이 지난 2006년 10월 첫 번째 핵실험을 했으며, 이어 2009년 5월에 두 번째 실험을 했다. 지난 두 차례 핵 실험 때 위력은 2차 세계대전 때 일본의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폭 15킬로톤에 훨씬 못 미치는 1~2 킬로톤(1000톤)이었다. 킬로톤은 TNT 폭약 1000톤의 폭발력을 의미한다. 이번 지진 강도로 볼 때 1,2차 실험 때보다 강도다 센 핵 실험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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