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는 이날 지난해 4분기(10~12월) 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1%, 전년동기대비로는 -0.4% 감소했다고 밝혔다.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다. 지난해 연간 실질 GDP 성장률은 1.9%를, 명목 성장률은 1.1%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4분기 경제가 0.1%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출 감소 및 설비투자 침체가 이어지면서 경제 활동이 정체됐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다만 개인 소비와 주택 투자 등이 호조를 보였다.
아베노믹스의 엔저 효과가 미치지 못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엔저 정책의 발단인 수출이 여전히 약세를 나타냈다. 수출은 3.7% 하락했다. 유럽의 경기 침체와 함께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커지면서 이같은 하락세를 나타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설비 투자도 2.6% 감소했다.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다. 중국 수출이 감소하면서 제조업 설비 투자에 악영향을 끼쳤다.
반면 개인 소비는 0.4% 성장했다. 2분기 만에 성장세로 돌아섰다.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겨울 의류 등 계절성이 높은 상품의 판매가 늘어났다. 주택투자 역시 3.5% 증가했다. 주택을 신축 개조하면 받는 주택 에코 포인트의 활약으로 주택 수요가 증가했다. 공공투자도 1.5% 성장했다.
그럼에도 일본은행(BOJ)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자산매입 규모를 유지하기로 했다. BOJ는 이날 통화정책회의 후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0~0.1%로 동결하고 자산매입규모를 연말까지 101조엔(약 1227조원)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또한 BOJ는 제로 금리와 자산 매입 등 강력한 통화완화 정책을 사용해 물가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야조 류조 BOJ 위원은 2% 물가 상승 목표에 근접할 때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하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나머지 8명의 정책위원이 반대표를 던졌다. 일본 경제가 회복세로 전환되고 있다고 진단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일본은행(BOJ)이 오는 4~5월에 양적완화의 고삐를 조일 것으로 내다봤다. 바클레이스의 모리타 쿄헤이 이코노미스트는 “BOJ가 양적 완화를 적용할 가능성이 놓아졌다”며 다음달에 새로운 조치를 취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BOJ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이번 분기 일본 GDP가 1.6%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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