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에 대한 규제가 공모펀드보다 유연해 시장 변동성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서다.
특히 금융당국이 사모펀드에 대한 진입장벽을 완화할 것으로 밝히면서 사모펀드 활성화는 더욱 확대될 것이란 예상이다.
14일 금융투자협회와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12일까지 신규 설정된 사모펀드는 515개로 공모펀드 48개에 비해 10배 이상 많았다. 올 들어 시장에 신규 설정된 펀드 10개 중 9개는 사모펀드인 셈이다.
연초 이후 사모펀드 신규 설정액도 4조4711억원으로 공모펀드 1조2711억원의 4배에 달했다.
지난해에도 새롭게 설정된 사모펀드는 4213개로 공모펀드 464개보다 10배가량 많았으며 신규 설정액은 사모펀드가 47조5261억원으로 공모펀드 6조8506억원의 7배에 달했다.
현대증권 배성진 연구위원은 “사모펀드의 인기몰이는 공모펀드와는 달리 운용에 제한이 없는 만큼 자유로운 운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특히 사모펀드는 투자 대상, 편입 비율에 대한 제한이 없어 시장 대응에 있어서 공모펀드보다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공모펀드는 펀드 규모의 10% 이상을 한 주식에 투자할 수 없고 주식 외 채권 등 유가증권에도 한 종목에 10% 이상 투자할 수 없다. 그러나 사모펀드는 이러한 제한이 없어 이익이 발생할 만한 어떠한 투자대상에도 투자할 수 있다.
배 연구위원은 특히 “사모펀드의 경우 원하는 구조에 맞춰서 설계가 가능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개별적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 설립이 용이하다”며 “이에 따라 펀드를 비롯해 주가연계증권(ELS)·파생결합증권(DLS)의 경우도 사모 발행이 많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ELS와 DLS의 발행액은 각각 47조5356억원, 23조4854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사모 ELS와 DLS는 각각 29조1479억원, 20조4944억원으로 발행금액의 61%, 87.3%에 달해 사모 발행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한편 금융당국이 사모펀드 규제체계를 대폭 개선하기로 하자 사모펀드로의 자금몰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지난달 31일 금융위원회는 자본시장법상 일반 사모펀드, 사모주식펀드(PEF), 헤지펀드 등 3가지로 구분돼 있는 사모펀드를 단일 사모펀드제도로 일원화하는 방안과 사모펀드에 대한 진입장벽 완화하는 등의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IBK투자증권 김순영 연구원은 “사모펀드는 일정금액 이상의 투자자들에게만 허용되기 때문에 자금 여력이 부족한 소액투자자는 공모펀드로 몰릴 수밖에 없다”며 “사모펀드의 진입장벽이 낮아지면 소액투자자들도 몰릴 수 있어 사모펀드 활성화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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