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 26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3대 부동산개발상인 뤼디(綠地)그룹이 지난 2월 22~25일 단 나흘 만에 베이징(北京) 시내 주요 토지 세 군데를 몽땅 사들였다.
25일 베이징토지정비비축중심에 따르면 뤼디그룹이 지난 22일 토지 입찰 경매를 실시한 베이징 창핑(昌平)구 지역 토지 사용권을 11억8800만 위안에 낙찰받았다. 같은 날 창핑구 또 다른 지역 토지 입찰 역시 뤼디가 베이징과기상무구건설유한책임공사와 손잡고 10억5100만 위안에 낙찰받았다.
뤼디는 앞서 22일에도 베이징 팡산(房山)구 상업용토지 사용권을 6억3600만 위안에 낙찰 받은 바 있다. 나흘 만에 베이징 시내 주요 세 군데 토지를 모두 뤼디그룹이 낙찰받은 것.
앞서 지난 해 12월 12일에는 상하이(上海) 쉬후이(徐匯)구 비즈니스지역의 토지를 뤼디가 완커(萬科) 등 여타 부동산개발상 3곳과 공동으로 54억3100만 위안에 낙찰 받았다.
또한 지난 해 말인 11월 27일부터 12월 7일까지 단 11일 동안 중국 베이징·상하이·선전(深圳)·난징(南京)·청두(成都)·창사(長沙)·쑤저우(蘇州) 등 중국 주요 1·2선 도시에서는 주요 부동산개발상들이 토지 입찰에 참여하며 토지 낙찰가가 잇따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뤼디그룹을 비롯한 부동산개발상들이 대도시로 속속 컴백해 토지를 매입하고 있는 것은 중국 당국의 강도높은 부동산 규제를 피해 지난 수년간 부동산개발상들이 중국 3·4선 도시로 몰리면서 이곳 땅값이 이미 오를 데로 오른데다가 주택 수요도 부진하는 등 시장이 썰렁한 반면 최근 들어 1·2선 대도시를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뤼디그룹 장위량(張玉良) 회장은 “3·4선 도시는 소비력이 떨어진데다가 토지가격도 이미 오른 반면 1·2선 도시 주택시장은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에 따라 뤼디 그룹은 지난 해 중반부터 3.4선 도시로 사업 확장을 그만두고 다시 1.2선 도시 부동산개발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22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1월 중국 70개 주요도시 중 전월 대비 신규주택가격이 상승한 곳은 57곳에 달했다. 특히 주요 대도시 집값의 전월 대비 오름폭이 선전 2.2%를 비롯해 베이징 2.1%, 광저우 2.0%, 상하이 1.3%에 달해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현재 중국 3·4선 도시에서는 부동산 난개발, 저조한 주택수요로 인한 ‘구이청(유령도시·鬼城)’이 잇따라 출현하는 등 부동산 시장이 썰렁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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