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공정위에 따르면 오는 4월 1일부터 서울지역 택시에서는 티머니뿐만 아니라 경기·인천에서 주로 사용되는 선불교통카드인 캐시비 카드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캐시비는 부산을 포함해 경기·인천 지역 버스 등에 교통카드시스템을 구축 및 정산·운영하는 이비카드가 발행자로 지방 교통카드 시장에서 유독 강세를 펼쳐왔다.
특히 롯데 계열사인 캐시비가 지난해 서울시 진입을 추진하자 티머니 측은 지방 교통카드의 절대 강자는 서울시에 진입할 수 없다며 강력히 견제하는 등 강경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캐시비 카드는 10만대 이상 장착한 서울 시내 택시 카드단말기가 티머니만 인식하는 건 문제라며 다른 교통카드 이용 불가는 이용자 편익 차원에서 명백한 불공정행위라고 공정위에 제소하기 이른다.
그동안 서울 택시의 카드결제 단말기에서는 선불교통카드인 티머니 또는 신용카드(후불교통카드 기능)로만 결제가 가능했다.
현재 서울 택시는 한국스마트카드가 공급한 카드결제 단말기를 99.8% 장착한 상황이다. 그러나 경기·인천 등에 밀집한 시민들은 캐시비 카드를 이용할 수 없어 소비자 불편이 따랐다.
캐시비 카드로 수도권 지역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일 평균 85만 건)의 21% 정도(일 평균 18만 건)가 서울 지역 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서울시 교통정책 등에 따라 스마트카드의 독점이 형성된 점을 감안해 진입제한을 풀도록 서울시, 교통카드 업체 등과 협의해 도입하도록 유도해왔다.
고병희 공정위 서울사무소 경쟁과장은 “노인·학생·외국인근로자 등 신용카드(후불교통카드 기능) 이용이 어려운 소비자들의 불편이 해소됐다”며 “수도권 지역 모든 교통수단에서의 결제가 자유로이 허용됨에 따라, 선불교통카드의 유통분야에서의 결제기능 강화를 통한 경쟁이 촉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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