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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권 영화거장의 탄생…리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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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2-2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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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 감독상의 영예를 수상한 리안 감독. [로스앤젤레스=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동서양의 공통분모에 서서-승리자 리안’ <신화통신>
‘작품성의 승리. 중화인의 자랑거리’<신징바오>

장이머우(張藝謨)와 쉬커(徐克) 감독을 잇는 또 한 명의 중화권 글로벌 영화감독 탄생에 중화권 전체가 축제분위기다.

25일 오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 8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리안(李安) 감독의‘라이프 오브 파이’가 감독상과 함께 촬영상, 음악상, 시각효과상 등 4개 부문을 휩쓸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중화권 매체들이 26일 리 감독의 수상 소식을 앞다퉈 보도했다.

특히 대만은 열광의 도가니로 휩싸였다.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은 소식을 듣자 마자 리안 감독에게 축사를 보내 “대만인을 감동시키고 자랑스럽게 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룽잉타이(龍應臺) 대만 문화부 장관도 리안 감독을 ‘대만의 아들’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리 감독은 2006년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동양인 최초로 감독상을 수상한 데 이어 이번 라이프 오브 파이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등과 함께 아카데미 역사상 감독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몇 안 되는 위대한 감독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리안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세셰(감사합니다), 나마스테(안녕하세요)”라고 중국어·인도어로 인사한 뒤 “영화의 신에게 감사한다. ‘라이프 오브 파이’를 만든 모든 사람들과 상을 나누고 싶다. 이 이야기의 힘을 믿고 긴 여정을 함께 해준 스태프에게 특히 감사하고, 원작자인 얀 마텔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대만 출신의 미국 유학파인 리 감독은 그 동안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서 동서양을 아우르는 독특한 작품 세계를 추구해왔다. 그는 베를린, 베니스, 아카데미상까지 이름을 날리며 전 세계인으로부터 교감을 얻고 있는 거장이다.

1992년 ‘쿵후선생’으로 데뷔한 리 감독이 본격적으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것은 ‘음식남녀’부터다. 중국요리를 매개로 요리사 집안에서 벌어지는 아버지와 딸들 간 스토리를 풀어낸 이 작품은 1995년 제67회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후보로 올랐다.

이후 리안 감독은 ‘와호장룡’으로 2001년 제73회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과 골든글로브 감독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두루 갖춘 감독으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2006년엔 두 남성의 동성애를 담은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첫 번째 아카데미 감독상을, 2차 세계대전 당시 상하이를 배경으로 남녀의 비극적인 사랑을 담은 '색계'는 2007년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에 리 감독에게 아카데미 감독상을 안겨준 라이프 오브 파이는 얀 마텔의 소설 '파이 이야기'가 원작으로 좁은 구명보트에서 표류하며 호랑이와 소년 파이가 겪는 이야기를 담았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3D 영화의 패러다임을 깼다”고 평할 만큼 수려한 영상으로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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