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디스플레이 다음달 초 특허 협상 물꼬…특허공유엔 입장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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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2-2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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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모든 특허 공유 고려 중" vs LG "시기 상조"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이르면 다음달 초 실무진 구성을 마치고 현재 진행 중인 특허 소송에 대한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전망이다.

하지만 크로스 라이센스(특허 공유)에 대해서는 양측이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 최종 합의를 이루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26일 서울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디스플레이협회 이사회·정기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LG디스플레이와의 특허 분쟁에 대해 "우리나라를 제외한 일본·중국·대만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정부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내부적으로 소모적인 것 보다는 건설적인 게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 사장은 "소송 중인 특허 외에 (양사가) 가지고 있는 모든 특허에 대해 크로스 라이센스를 고려 중"이라며 LG와의 전방위적 특허 공유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에 대한 내용을 오찬 회동 때 LG측에 얘기했다"며 "아직 구체적인 답은 없는 상태지만 그 쪽에서도 검토 중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도 이날 정기총회에 앞서 "현재 실무자를 구성하고 있고 3월 초에 팀 구성을 완료해 만남을 가질 계획"이라며 소모적인 감정싸움에서 벗어나 분쟁을 마무리한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했다. 그는 "현재 몇 가지 이슈가 남았다"며 "김기남 사장과 협의해 어느 정도 수준에서 팀을 구성할 지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크로스 라이센스는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한 사장은 "크로스 라이센스를 언급하긴 아직 이르다"며 "단계적으로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양사 수장의 만남은 지난 4일 지식경제부 주재 오찬 회동 이후 두 번째다. 양사는 소모적인 분쟁 없이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기로 합의하고 4건의 소송 가운데 각각 1건씩을 자진 취하했다.

현재 양사 간 진행 중인 2개의 소송에 걸려 있는 기술은 LG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 7건과 삼성디스플레의 LCD 기술 7건 등 14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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