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상반기 신입행원을 210명 채용키로 하고 11일까지 서류 접수를 실시한다. 필기시험과 면접을 거쳐 5월 초면 합격 여부가 결정된다.
기업은행은 이번 채용에서 또 한 번의 실험을 단행한다. 중소기업의 고충을 잘 이해하는 인재를 뽑기 위해 공단 및 제조업 분야 중소기업에서 6개월 이상 인턴을 한 경험자를 우대해 뽑기로 한 것이다.
이들은 전체 인원의 5% 이상을 배정한 쿼터제에 따라 일반 공채 지원자들과 별도로 나뉘어져 시험을 치르게 된다. 필기 시험과 면접 등의 절차는 일반 공채와 같다.
지난 한 해 동안 기업은행이 대졸 공채로 선발한 인원은 총 450여명이다. 올해 채용 규모도 지난해와 비슷할 예정이며, 축소하지는 않겠다는 게 은행 측 입장이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100명 규모의 상반기 신입행원 해외채용 공고를 내고 최근 서류접수를 마감했다. 서류전형 합격자는 5일 발표된다.
국민은행은 최근 3년간 상반기는 해외대학 졸업자, 하반기는 국내대학 졸업자를 대상으로 채용을 실시했다. 해외대학 졸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은 해외진출 등을 염두에 두고 글로벌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서라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최근 모집한 신입행원 역시 해외소재 대학(원) 졸업자 및 졸업예정자가 지원자격이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3월 한달간 미국과 중국, 영국에서 6차례에 걸쳐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다. 국민은행 역시 최종 합격자 발표일은 5월 16일이다.
이밖에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산업은행, 농협은행은 일단 신입행원 채용규모를 검토중이나 아직까지 인원을 확정하진 못했다. 하지만 저금리·저성장 기조로 인한 경영난으로 임원급 감축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상황에서 신입행원 채용은 줄어들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지주 출범에 따라 채용 규모를 대폭 확대한 바 있으나 올해는 이 같은 수준을 유지하기란 사실상 어렵다”면서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인원이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농협은 1130명의 신입행원을 뽑았다.
또한 지난해 600명을 채용한 우리은행은 카드 분사에 따른 인력 이동이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아 신입행원 채용 규모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카드는 4월 1일 출범할 예정으로 총 460명의 인원으로 출발한다.
하지만 우리은행 역시 부행장급 3명을 줄이는 등 조직 슬림화에 나선 상황이어서 채용을 확대하기엔 녹록치 않다.
외국계 은행은 사정이 더욱 어렵다. 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의 경우 지난해 계약직 텔러 외에 대졸 공채는 실시하지 않았다. 이 은행 관계자는 “2011년 대거 구조조정을 하면서 조직을 안정화하는 단계여서 지난해 공채는 하지 않았다”며 “이에 따라 올해도 아직까진 미정”이라고 답했다.
씨티은행 역시 지난해 대졸 공채는 없었다. 씨티은행은 그룹 본사 차원에서 인력 감축 및 비용 절감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어, 올해 들어서만 영업점 15개가 문을 닫는 등 인력을 늘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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