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최근 회계연도 기준 3분기(지난해 10~12월) 경영실적과 함께 사회공헌 기부금액, 활동규모 등을 처음 공시했다. 이는 금융감독원에서 사회공헌을 활성화하는 취지에서 금융업종 가운데 처음으로 보험사들의 사회공헌 실적을 공시토록 한 데 따른 것이다.
공시 자료를 보면 생명보험사들은 502억원, 손해보험사들은 324억원을 사회공헌에 기부했다. 이는 당기순이익의 2.11%와 1.6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 기부액 비율은 생보업계에선 KB생명(7.55%)과 삼성생명(5.42%)이, 손보업계에선 삼성화재(4.36%)와 한화손보(2.44%)가 높았다. 알리안츠생명, 롯데손보 등은 당기순손실을 냈는데도 4억원과 1억원씩 사회공헌활동에 기부했다.
반면 교보생명은 4380억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기부액은 38억원(0.86%)에 그쳤다. 푸르덴셜생명(0.88%), 미래에셋생명(0.39%), ING생명(0.13%) 등 중견 생보사들도 순이익에 견줘 사회공헌 비용을 적게 지출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 공시는 3분기까지 집계한 실적으로, 4분기까지 170억 이상 사회공헌 비용을 지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보업계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3304억원 순이익을 낸 동부화재의 사회공헌 지출은 3억원(0.11%)에 불과했다. 현대해상(0.85%)과 LIG손보(0.85%)도 사회공헌 지출 비중이 1%에 못미쳤다.
사실상 독점 체제인 서울보증보험과 코리안리도 각각 0.11%과 0.38%로 사회공헌 지출에 인색했다.
한편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한 임직원의 평균 봉사시간이 가장 긴 보험사는 메리츠화재(8.62시간)와 라이나생명(6.53시간)이었으며, 가장 짧은 곳은 우리아비바생명(1.39시간)과 롯데손보(1.15시간)였다. 영업정지나 매각 등을 겪은 그린손보와 에르고다음은 봉사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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