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개발 완료한 4인치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 |
아주경제 이재호 송종호 기자= 애플이 야심차게 준비 중인 손목시계형 스마트기기 ‘아이워치(iWatch)’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아이폰용 유리를 만들었던 미국 코닝사가 플렉시블(휘는)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유리 공급에 난색을 표한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아이워치 제작에 필수적인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올해 하반기 내놓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6일 관련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아이워치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아이워치는 혁신에 굶주린 애플이 거액을 투자해 개발 중인 스마트 기기로 손목을 감싸도록 설계된 휘어지는 터치 스크린이 달린 시계 형태의 외관을 갖추고 있다.
아이워치는 애플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아이워치 개발을 위해 100여명으로 구성된 프로젝트팀을 운영 중이며 관련 특허를 수십건 제출했다고 보도하며 아이워치가 연내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애플의 특허기술을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블로그인 페이턴틀리 애플(patently apple)은 LG디스플레이가 아이워치에 사용되는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애플이 개발 중인 손목시계형 스마트 기기 '아이워치'의 가상 이미지. |
당초 아이워치용 디스플레이에는 미국 코닝사가 제작하는 휘는 유리(윌로우 글라스)가 사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코닝사가 그동안 애플의 아이폰에 사용되는 유리를 공급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닝사는 오는 2016년까지는 윌로우 글라스를 공급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다. 코닝사 유리기술 담당인 제임스 클래핀 사장은 지난달 28일 인터뷰에서 “아직 사람들에게 종이처럼 마는 형태의 유리가 익숙치 않으며 이것을 응용해 제품을 만드는 것도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가 코닝사의 대안으로 떠오르게 됐다. LG디스플레이는 이미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 패널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또 올해 하반기 중 관련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1월 미국 CES 기간 중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개발을 시작했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스마트폰용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이워치가 올해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당장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공급할 수 있는 LG디스플레이 쪽에 무게가 쏠린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LG디스플레이가 애플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어온 것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편 아이워치용 디스플레이 공급 계획에 대해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현 시점에서 어떤 것도 확인해주기 어렵다”며 “다만 LG디스플레이가 만드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유리 기판이 아니라 플라스틱 기판을 기반으로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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