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청렴, 작은 실천에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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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0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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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소방서장 박정준

(사진=박정준 군포소방서장)
청렴(淸廉)의 의미를 살펴보면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을 뜻한다. 그리고 사람이 청렴해지기 위해서 필요한 덕목으로는 공정, 절제, 약속, 책임, 배려, 정직이 있다. 뜻은 누구나 알 수 있으나, 청렴을 실천하기에는 쉽지가 않다.

사람이 청렴하지 못한 것은 그 지혜가 짧기 때문이란다. 즉 지혜가 부족하기 때문에 어떤 일에서 가장 중요하고도 결정적인 순간인 진실(眞實)의 순간을 애써 외면하려고 해서는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오랜 유배생활 끝에 목민심서(牧民心書)를 집필한 다산 정약용의 청렴사상을 여기서 잠깐 소개해 보고자 한다.

다산의 말에 의하면 청렴에 관한 한 욕심이 커야 한다. 청렴은 세상에서 가장 큰 사업이며, 큰 뜻을 품으면 반드시 청렴하기 마련이라고 했다. 그리고 예로부터 청렴한 관리를 귀하게 여기는 이유는 ‘그 관리가 다스리는 곳의 산과 물과 돌멩이까지도 맑은 빛을 내기 때문’이라고 했다.

청렴하기 위한 작은 실천 사항에 대하여 언급하기 전에 먼저 청렴의지가 약한 사람들의 유형과 공통적 특징에 대하여 알아보면 매사에 소극적이며, 의욕이 결여돼 있다는 점이다.

그만큼 청렴에너지를 확산시킬 의지가 약하기 때문에 효험을 보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그리고 출세지향형이 부정부패의 유혹에 빠지기 쉬우며, 혈연, 학연, 지연 등 정(情)문화에 얽매여 생활하는 사람 또한 부패하기 쉽다.

‘정(情)문화의 청산 없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는 충고를 마음 속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또한 가정이 평안하지 못한 사람, 남의 탓을 잘하며 씀씀이가 큰 사람, 자기우월감에 사로잡혀 이기적 행동으로 일관하여 조직원과의 마찰이 빈번한 사람 또한 청렴한 공직자와는 거리가 멀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 외에도 여러 유형이 있지만 아래 열거하는 몇 가지 작은 실천을 통해 깨끗한 마음을 간직해 보는 것은 어떨까?

먼저 청렴에 대하여 깊이 생각해 보자! 세계적인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도 1년에 두 차례 ‘생각 주간’을 갖는다고 한다. 그 기간에 깊이 생각하다 보면 평소 풀리지 않았던 일들이 차츰 내가 원했던 대로 실천 가능함을 깨닫게 된다.

둘째, 말을 신중히 하고, 남의 말을 귀담아 잘 듣자! 손에 망치를 들면 모든 것이 못으로 보인다는 말이 있다.
칼자루를 잡으면 휘두르고 싶고, 권력을 손에 넣으면 군림하고 싶은 것이 인간의 본능이다. 이때 균형을 잡아주는 것이 잘 듣는 일이다. 좋은 소리, 축하와 칭찬의 소리, 듣고 싶은 소리만 듣는 것이 아니라 간언, 직언, 충언을 들어야 세상을 바로 알 수 있다.

셋째, 근검절약하자! 청렴한 사람은 검소함이 몸에 베어 생활함을 중시한다.

넷째, 주지도 말고 받지도 말자! 이 세상에 공짜는 하나도 없다.

다섯째,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말자!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할 수 있고, 피그말리온 효과의 근원은 아낌없는 격려임을 잊지 말자.

마지막으로 독서를 많이 하자! 청렴한 관리가 부임지를 떠날 때에는 수레에 각종 패물과 값 비싼 물건이 있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책들과 유유자적(悠悠自適)해야 한다는 일화가 있다.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청렴은 작은 실천으로부터 승화되어 어떤 제도나 정책의 근본(根本)이 된다. 인성을 파괴하는 근본은 그대로 놔두고 잔가지만 쳐낸다면 결국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만다.

그러하기에 어려서부터의 인성교육은 미래의 국가 경쟁력과 위상을 높이고, 부패지수를 낮출 수 있는 작은 실천의 모태(母胎)가 되는 셈이다. 맑고 투명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작은 실천에서부터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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