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카카오의 '카카오 앨범', NHN의 '밴드',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캠프'. |
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는 직장인 김모(33)씨는 최근 부모님과의 대화가 부쩍 늘었다.
스마트폰을 장만한 부모님과 함께 폐쇄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몸은 떨어져 있지만 글과 사진을 공유하며 간접적인 대화가 늘어난 것이다.
사진과 글이 늘어갈수록 애플리케이션이 느려지거나 정상적으로 구동되지 않는 현상도 증가했다.
김씨는 “최근 사용자가 늘어나다보니 개선해야할 점도 많아졌는데 불편 사항을 신속히 반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친구·연인 등 지인끼리 즐기는 폐쇄형 SNS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서비스 이용에 있어 불만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폐쇄형 SNS는 트위터·페이스북 등과 같이 개방형이 아닌 인터넷 카페처럼 지인들끼리 모여 사진이나 글을 공유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지난달 선보인 카카오앨범은 스마트폰의 사진이 촬영된 날짜별로 자동으로 분류되는 기능이 오히려 사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카카오앨범은 스마트폰의 사진을 날짜별로 분류해 주지만 다른 날짜의 사진으로는 하나의 앨범을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사용자들은 ‘원하는 사진들을 한 곳에 넣고 싶은데 날짜가 달라 불가능하다’, ‘앨범을 날짜별로만 분류하다보니 사진 찾기가 힘들다’ 등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반드시 친구를 초대해야 앨범을 만들 수 있다 보니 혼자 찍은 사진을 올릴 때도 친구를 선택해야 하는 점도 수정 요구 사항이다.
지난해 8월 첫 선을 보인후 약 6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NHN의 폐쇄형 SNS 밴드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캠프는 서비스의 안전성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밴드는 새로운 글이나 사진이 올라왔을 때 해당 밴드 사용자들에게 알림 메시지를 보내는 데 알림이 울리지 않거나 알림이 두 번씩 오는 현상 등이 나타나고 있다.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알림 속도와 글 업로드 속도 저하 현상 등이 불만 사항이다.
NHN은 지난달 여러 밴드의 새 소식을 한 번에 확인하는 ‘새 소식’과 알림 기능을 세분화하는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NHN 측은 “급증하는 해외 이용자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편을 지속적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캠프도 ‘긴 글을 쓸 경우 도중에 글이 끊어진다’, ‘앱이 무거워 이용 중 버벅거림이 있다’, ‘다른 앱을 구동하니 먹통 상태가 돼 핸드폰을 재 시작했다’ 등의 서비스 안정성에 대한 요구 사항이 나왔다.
폐쇄형 SNS로 관심이 옮겨가면서 불만이 늘고 있어 업체들도 개편 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랭키닷컴에 따르면 이달 첫 주 기준 네이버 밴드는 약 341만명의 이용자수를 기록하며 10.98%의 이용률을 기록했다.
카카오앨범은 같은 기간 52만명이 이용해 이용률은 1.68%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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