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신화사] |
'공산당의 거수기’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전인대의 지도부 선출과정에서 득표율은 그나마 새 지도부에 대한 민심 동향을 엿볼 수 있는 잣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아들의 페라리사망 사고 이후 부패 연루설에 휘말렸던 링지화(令計劃) 통일전선공작부장은 앞서 11일 열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 투표에서 반대 90표, 기권 22표를 얻어 최저 득표자의 ‘굴욕’을 당한 바 있다.
역대 전인대 새 지도부 선출과정을 살펴보면 2003년 16기 전인대 1차회의에서 당시 후진타오(胡錦濤)와 원자바오(溫家寶)가 국가주석과 국무원 총리 당선이 확실시됐던 가운데 후진타오는 반대표 4표와 기권표 3표, 원자바오는 반대표 3표, 기권표 16표를 얻었다.
반면 당시 장쩌민과 쩡칭훙에 대한 반대표는 이례적으로 많이 나와 대조를 이뤘다. 후진타오에게 국가주석직만 넘기고 군권은 틀어쥐었던 장쩌민 역시 90표 반대표, 122표 기권표로 '간신히' 국가 중앙군사위원회주석직을 유임할 수 있었다. 또한 장쩌민(江澤民)의 측근으로 쩡칭훙(曾慶紅)은 반대표 177표, 기권표 190표로 이례적으로 낮은 득표율로 신임 국가 부주석으로 선출됐다.
지난 13일부터 중국 국가직 최고 지도자 선출을 위한 공식 절차에 들어간 전인대는 14일 국가주석을 선출한다. 형식은 전인대 주석단이 후보자 명단을 올리면 전인대 대표단 2987명이 자체 회의를 거쳐 투표를 실시한다. 총리와 최고인민법원장, 최고인민검찰장 결정은 15일, 그리고 부총리, 국무위원, 부장 결정은 16일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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