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운 기자 = 프리미엄 라면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50년 전 1봉지에 10원이던 라면은 이제 2000원이 넘는 제품까지 나오고 있다. 고급화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라면업체들의 전략이다.
라면시장은 2010년대 후반까지 해마다 10% 이상 꾸준히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5% 미만의 저조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인구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버세대가 급증하고 라면을 즐기는 10~20대가 감소하고 있어 라면 판매량이 예전만 못한 것이다. 라면을 대신할 수 있는 음식들이 개발되는 것도 저성장의 원인이다.
이처럼 라면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업체들은 프리미엄 제품이나 기능성 라면 등으로 새로운 시장 창출에 나서고 있다. 과포화된 중저가 시장에서 벗어나 고급화로 시장을 더욱 키우겠다는 의지다.
현재 판매되는 라면은 1000원 이하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프리미엄 제품은 이보다 최대 3배 이상 비싸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판매 가격이 1400원인 농심의 신라면블랙은 지난해 판매 시작 15일만에 300만개, 매출 30억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는 매월 6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풀무원이 2년전 출시한 프리미엄 라면 '자연은 맛있다'(1500원)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닐슨코리아(지난해 말 기준)에 따르면 이 제품은 전체 시장에서 9위를 기록했다. 풀무원의 일반라면이 판매 10위 안에 드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프리미엄 라면의 가능성이 가시화되자 삼양식품도 뒤늦게 대열에 합류했다.
삼양식품은 최근 출시한 호해면(1800원) 등을 포함한 5종의 신제품를 내놓고 프리미엄 대열에 동참했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일부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만 판매하는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한 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며 "고급화는 시장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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