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듀크대를 졸업한 케빈 스트릴먼. [폭스스포츠]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누구나 인내심을 갖고 노력하면 뭔가를 이룰 수 있다.”
153번째 대회에 출전한 끝에 미국PGA투어 탬파베이챔피언십(총상금 550만달러)에서 프로 첫 승을 올린 케빈 스트릴먼(35·미국)의 말이다.
스트릴먼은 1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이니스브룩리조트의 코퍼헤드코스(파71)에서 끝난 대회에서 4라운드합계 10언더파 274타(73·69·65·67)를 기록하며 부 위클리(미국)를 2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99만달러(약 11억원)를 쥐었다.
2008년 미PGA투어에 데뷔한 그는 이번이 153번째 대회 출전이었다. 투어 데뷔 이후 5년여를 참고 기다린 끝에 거둔 우승이다. 스트릴먼은 이 우승으로 4월11일 개막하는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도 처음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스트릴먼의 이력은 독특하다. 2001년 명문 듀크대를 졸업(사회학)한 후 프로골퍼의 길을 택했다. 동료들이 월스트리트나 로펌으로 가는 것과는 대조적인 행로였다. 미PGA투어프로 가운데 대학을 졸업한 경우는 10% 안팎이다. 더욱 미국의 명문대를 졸업한 프로골퍼는 헤일 어윈, 톰 왓슨, 제임스 한 등 손으로 꼽을 정도다. 스트릴먼과 같은 듀크대를 1996년 졸업(경제학)한 선수로 조 오길비(39·미국)가 있다. 오길비는 투어통산 1승을 기록중이다.
공부와 골프를 병행한 후 뒤늦게 프로로 전향한 스트릴먼이 첫 승을 전환점으로 삼아 선배 오길비의 기록을 넘어설지 주목된다. 그의 말대로 골프는 30∼40대에도 우승할 수 있고 인내심이 미덕인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그는 올시즌 투어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다섯 번째 선수다.
최근 ‘집게 퍼팅 그립’으로 바꾼 최경주(SK텔레콤)는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합계 2언더파 282타(69·67·76·70)로 공동 21위를 차지했다. 올들어 출전한 7개 대회 가운데 둘째로 좋은 성적이나 톱10에 들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최경주는 이 대회 ‘스트로크 게인드 퍼팅’ 부문에서 0.662타, 홀당 퍼트수 1.75개를 기록했다. 시즌 평균치보다는 나아진 것이다. 2010년 브리티시오픈에서 사이드새들 퍼팅 방식을 택해 시선을 끌었던 최경주가 집게 퍼팅 그립으로 마스터스에 나갈 지 관심거리다.
위창수(테일러메이드)는 합계 1오버파 285타로 공동 38위, 배상문(캘러웨이)은 2오버파 286타로 공동 43위, 리처드 리는 8오버파 292타로 공동 70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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