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18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주 말보다 38.39 포인트(1.68%) 급락한 2240.02, 선전성분지수는 100.27 포인트(1.10%) 떨어진 8999.02로 각각 마감했다. 선전 지수는 9000선 아래로 떨어지며 지난해 12월 27일(8939.85) 이후 최저점을 기록했다.
특히 앞서 환경호르몬, 금주령, 가격조작 혐의, 유기농 등 각종 스캔들로 악재에 시달려왔던 중국 대표 우량주인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台) 주가는 이제 한시름 놓았다 싶었더니 리커창 총리의 ‘삼공소비 억제’ 말 한 마디에 또 다시 추락했다. 이날 마오타이 주가는 169.45위안으로 전 거래일 대비 4.25% 폭락하며 지난 2010년 11월 이래 2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마오타이주 뿐만 아니라 루저우라오자오(瀘州老窖), 산시펀주(山西汾酒), 구징궁주(古井貢酒) 등 바이주 기업주는 이날 대부분 6% 이상씩 급락했다.
이처럼 주가가 하락하면서 중국 상하이·선전 증시에 주가가 순자산가치(청산가치)에도 못 미치는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 1 이하의 상장사는 연초 54개에서 현재(15일 기준) 62개로 늘었다.
증시에 대한 불안감 탓에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도 가속화하고 있다. 증권컨설팅 기관인 광저우완룽(廣州萬隆) 통계에 따르면 춘제 연휴 직후인 2월 18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상하이 선전 증시에서 총 1404억8000만 위안의 자금이 이탈했다. 하루 평균 70억 위안씩이 중국 시장에서 빠져나간 셈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중국 증시가 추락하고 있는 원인으로 △양회 정책 기대감 상실 △증감회 주석 교체 △기업공개(IPO) 재개 가능성과 함께 △중앙은행의 유동성 대규모 회수에 따른 통화정책 긴축기조 선회 가능성 △이번 주 예정된 32억9000만주 비유통주 해제 물량에 따른 수급 악화 등을 꼽았다.
JP모건이 18일 중국 증시에 대해 ‘비중 축소’ 의견을 제시했을 정도로 향후 중국 증시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안신(安信)증권은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하락세, 물가상승률 3.2% 등으로 중국 경제에 불확실성이 고조되며 경기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진 데다가 미 달러 강세에 따른 신흥국 자금 이탈 등의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증시 투자에 신중할 것을 조언했다.
중국 보중(博衆)투자는 그 동안 2250선에서 박스권 장세를 형성했던 상하이종합지수가 2200선까지 내려앉을 것이라며 다만 1개월 간 증시가 조정 장세를 거쳤던만큼 향후 증시 폭락 가능성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중터우(中投)증권도 그 동안 잠정 중단됐던 IPO가 조만간 재개되면서 증시 수급 악화가 가중될 것이라며 증시 투자비중 축소를 건의했다.
중국 주식투자전문 블로거인 예룽톈(葉榮添)은 양회가 끝난 뒤 3월말부터 석 달 간 중국 지도부가 각종 정책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엎치락뒤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심지어 그는 기업공개(IPO) 재개, 통화정책 긴축 기조로 전환, 은행실적 하락세 등으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2000선도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예룽톈은 상반기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다가 하반기 18기 8중전회에서 중국 새 지도부 정책 청사진이 구체적으로 윤곽을 드러내면 그제서야 주가가 바닥을 찍고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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