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수중보, 지천 낙차공 철거 또는 구조 개선키로

서울시, 한강 자연성 회복 기본구상 발표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서울시가 한강을 아이들이 물놀이 할 정도로 수질 개선에 나선다. 시는 한강의 자연성 회복을 위해 수중보와 지천 낙차공을 철거하거나 구조를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서울시와 한강시민위원회는 '두모포에 큰 고니 날아오르고, 아이들 멱을 감는 한강'을 목표로 한 '2030 한강 자연성 회복 기본구상'을 20일 발표했다.

이번 정책은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생태 건강성 회복을 골자로 한다. 자연하천으로 상실된 기능을 회복하는 동시에 훼손된 생태적, 역사·경관적 가치를 복원시킨다.

물길 회복을 위해 잠실·신곡 수중보와 지천의 낙차공을 개선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수중보와 낙차공은 물길의 연속성과 수생태계를 단절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어류, 조류 등 생물서식처도 복원한다. 보호종이 살고 있는 안양·홍제천 합류부, 여의도샛강·밤섬, 중랑천 합류부, 탄천 합류부 4곳을 복원 후보지로 정했다. 내년부터 자연호안, 모래톱 형성을 통한 미소생물 서식처 회복과 수변식생대 조성에 들어간다.

단절된 생태축은 녹지 확충을 통해 잇는다. 연결 가능성이 가장 큰 축은 북한산~북악산~용산~한강~현충원 생태축으로 꼽힌다.

올해 선도적으로 △반포 서래섬 생태·경관거점 복원 시범사업 △탄천 합류부 등 4곳 한강 숲 조성 △보전·이용이 조화를 이룬 관리기준 마련 △한강 하천거버넌스 체계 구축 등 4대 과제를 추진한다.

서울시는 올 연말까지 각계의 시민 의견을 반영해 기본구상을 실행할 구체적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국영 시 한강사업본부장은 "깨끗한 물과 풍부한 생물 서식처, 자연스런 수변경관이 어우러지는 수준으로 한강의 생명력을 높여나가겠다"며 "궁극적으로 동식물과 사람 모두가 행복한 미래 유산으로 보전·계승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