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12시30분께 시 주석에게 취임 축하 전화를 걸어 한·중 양국관계 발전과 협력 증진방안, 한반도 평화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김행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핵실험 등 한반도 상황과 관련, "한·중 양국이 동북아지역의 평화와 번영, 특히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비핵화라는 공동목표 실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나가자"면서 "북한의 추가도발에는 단호히 대응해나갈 것이나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한다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통해 남북관계를 개선해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중국도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시 주석은 "박 대통령의 생각을 잘 이해한다"면서 "북한을 설득하는 것이 어렵지만 계속 노력해나가겠다"고 답했다.
시 주석은 또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의 국익에도 도움이 된다"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비핵화 실현을 위해 직접적 당사자인 한국과 함께 노력해나가겠다. 한국과의 의사소통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05년 시 주석이 방한했을 때 만나 유익한 대화를 나누었다"며 친근감을 표시한 뒤 "시 주석이 전인대 폐막식 연설에서 '중국의 꿈'에 대해 연설하면서 부강한 국가, 민족의 진흥, 인민의 행복을 실현해야 한다고 한 것은 국가의 발전과 국민의 행복이 같이 가야 한다는 본인의 생각과 일맥상통한다"고 피력했다.
박 대통령은 "한·중 양국 신정부가 동시에 출범하는 계기를 맞이해 정상간 신뢰를 바탕으로 양국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도록 전략적 소통 강화, 민간분야 교류 심화, 양국관계의 미래 준비를 위한 청소년 교류 확대 등을 위해 함께 노력해나가자"고 말했다.
시 주석은 "한·중관계가 수교 이래 20여년간 지속적으로 발전해 양국의 실질적인 국익과 이 지역의 평화와 발전에 중요한 기여를 해왔다"며 "중국은 전략적 협력동반자인 한국과 함께 미래를 개척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시 주석이 편안한 시기에 한국을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시 주석은 방한 초청에 사의를 표하고 "편리한 시기에 재차 한국을 방문하겠다"면서 우선 가까운 시일 내에 박 대통령이 방중해줄 것을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가능한 한 조속한 시일 내에 방문할 수 있도록 양국간 외교채널을 통해 방문시기를 상호 협의해나가자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올해 한국에서 개최될 예정인 한·중·일 3국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중국측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고 유엔 안보리 등에서의 양국간 협력을 강화해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중국 정부로서도 적극 협조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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