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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LG전자가 중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하는 마케팅 방식에서 탈피해 중저가 제품 판매를 늘리는데 주력키로 했다.
또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를 벗어나 지방으로 고객층을 넓혀 나가는 방안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실적 개선 및 시장점유율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각오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지난해 중국에서 거둔 매출은 3조5200억원 가량으로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 하이얼이나 TCL 등 현지 가전업체는 물론 경쟁사인 삼성전자(28조1600억원)에도 크게 못 미치는 성적표다.
LG전자는 올해 중국 시장에서 재도약하기 위해 영업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우선 초대형 U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마케팅 전략을 수정해 가격이 저렴한 중저가 제품 출시를 늘리기로 했다. 그동안 LG전자는 중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쌓는데 주력해 왔지만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량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LG전자 중국법인 관계자는 “이전에는 프리미엄 제품이 중심이었지만 앞으로는 중저가 제품으로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제조비용이 중국 업체들보다 조금 더 높지만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소비자들이 납득할 만한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중저가 제품 판매 확대와 함께 LG전자가 추진하는 또 하나의 전략은 판매 시장을 중소도시 등 지방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중국은 최근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지방에도 구매력을 갖춘 소비층이 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소득 기준 상위 10위 내에 이름을 올린 곳은 모두 지방 중소도시였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들은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LG전자 중국법인 관계자는 “중국은 도시화가 진행되고 소득이 늘어나면서 미국을 뛰어넘는 세계 최대의 가전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같은 시장 변화에 발맞춰 대도시를 벗어나 지방으로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중저가 제품 확대와 지방 진출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려면 제품 보급 및 판매를 위한 유통망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
지난해 말 중국법인장으로 선임된 신문범 LG전자 사장이 취임 직후 중국 최대 가전 유통업체인 수닝을 방문한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신 사장은 지난 1월 21일 수닝 본사에서 장진동 회장 등 수뇌부와 만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신 사장은 지방 진출 확대 계획을 밝혔다. 또 수닝의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통해 LG전자의 우수한 제품이 판매된다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가전업계 관계자는 “수닝은 향후 3년 내에 1000개 이상의 대형 매장을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LG전자의 지방 진출 확대 전략과 수닝의 판매망이 결합한다면 양사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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