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해외 순방길에 오른 중국 퍼스트레이디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가 가는 곳마다 선보이는 패션스타일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펑리위안 스타일'을 제조한 디자이너가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중국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는 25일 중국 퍼스트레이디의 이번 첫 해외순방 패션스타일을 만들어 낸 디자이너는 중국인 여성 디자이너 마커(馬可)라고 보도했다.
이번 해외 순방에서 펑 여사가 입은 옷과 가방 등 패션아이템은 마커가 만든 브랜드 ‘우융(無用 유스리스)’의 제품이며, 마커는 이번 펑리위안 여사의 해외순방을 위해 옷과 가방 등 패션소품을 특별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국 매체와 누리꾼들이 펑 여사가 입은 옷과 가방이 모두 중국 광저우시 패션 브랜드 리와이(例外 익셉션)에서 특별 제작한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리와이는 마커가 전남편인 마오지훙(毛繼鴻)과 함께 지난 1996년 함께 만든 중국 토종 고급 패션브랜드로 이후 이들 부부가 이혼하면서 마커는 지난 2006년 또 다른 고급 브랜드 우융을 창시해 독자적인 길을 걷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펑 여사의 패션 아이템이 리와이 제품으로 잘못 홍보된 것은 본래 남들 앞에 나서지 않는 조용한 성품의 마커와 달리 마오지훙은 비즈니스 기회라면 절대 놓치지 않는 기민한 사업가라 이번 중국 영부인의 패션외교 기회를 천재일우의 기회로 삼은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마커는 이미 중국 패션업계에서 탁월한 패션디자인으로 정평이 나 있는 유명 디자이너다. 중국 장쑤성 실크공학원 공예미학과 출의 중국 토종 디자이너인 그는 이미 중국뿐만 아니라 홍콩·프랑스에서 수도 없이 많은 패션 디자인상을 휩쓸었다. 지난 2009년엔 세계걸출화인 디자이너의 명예를 거머쥐기도 했다.
중국 유명 감독인 자장커(賈樟柯)는 과거 그의 성공 스토리를 다룬 다큐멘터리 ‘우융’을 제작해 니스 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일각에선 과거 미셸 오바마 여사가 무명에 가까운 미국인 디자이너 제이슨 우의 옷을 애용하며 그를 명품 디자이너 반열에 올려놓은 것처럼 이번 펑 여사의 국산 제품 애용도 중국 패션브랜드의 글로벌화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감을 내비쳤다.
실제로 ‘펑리위안 효과’에 25일 오전장에서만 다롄 양복업체 다양촹스(大楊創世) 주가가 9.46%까지 오른 것을 비롯해 카이싸(凱撒)가 4.72%, 랑쯔(朗姿)가 4.6) 등 중국 토종 의류브랜드 주가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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