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밤 탐진강변 따라 흐르는 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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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0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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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흥 천관문학관 수변공원서 ‘달구지 콘서트’ 첫 선<br/>9월까지 매주 한차례 군민과 어우러진 한마당 펼쳐

 
아주경제(=광남일보)김세훈 기자=매주 수요일 오후 전남 장흥 탐진강 수변공원 내 원두막에서 이색적인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고요한 강물소리와 달빛을 벗삼아 고즈넉한 시(詩) 낭송은 물론 판소리와 대중 가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한바탕 굿판을 벌인다는 것이다.

장흥군은 ‘천관문학관’ 주관으로 4월부터 9월까지 이색 콘서트인 ‘달구지 콘서트’를 매주 실시한다고 2일 밝혔다.

매주 수요일 저녁 7시부터 30분동안 펼쳐지는 ‘달구지 콘서트’는 3일 탐진강 수변공원에서 첫 무대를 시작으로 오는 9월까지 열릴 예정이다.

처음으로 선보이게 될 이달 첫 공연은 이대흠 시인이 오프닝을 장식한다.

다인(茶人) 김수희씨를 비롯해 알프혼 연주가 조영현씨와 가수 인디언 수니가 출연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출연진과 프로그램은 매주 다르게 꾸며질 것으로 보인다.

가수를 비롯해 그림책 읽어주는 가족이 출연해 동화를 읽어주고, 아마추어 기타리스트가 나와 생애 첫 공연을 하는 감동적인 무대도 마련된다.

뿐만 아니라 시낭송가의 시낭송, 오랫동안 차를 덖은 다인의 정성어린 차도 맛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소리꾼의 판소리를 비롯해 지역 명사가 출연해 감동적인 책 한 권을 소개받을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일종의 퍼포먼스로 매 회 펼쳐지는 공연이 한 작품으로 보아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는게 주최측의 설명이다.

공연 기획과 연출을 맡은 천관문학관 이대흠 시인은 “달구지에 탄 누군가가 노래를 부르거나 놀이를 하면 그 주위에 모인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무대”라며 “때로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기도 하고 어떤날은 휑할 수도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거기’, ‘그곳’에서 ‘그 시간’에 가면 어떤 판이 벌어진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누구도 시도해보지 않았던 기획이고 전기에너지와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공연이라 처음에는 생소할 것이지만 결국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을 것”이라면서 “자연에 가까운 공연이니만큼 누구나 와서 구경을 하면 강물소리를 귓바퀴에 감고, 달빛에 젖어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누가 무엇을 하느냐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창조적으로 즐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달구지 콘서트’를 함께 이끌어가는 시낭송가 이소라씨도 “출연자들이 달구지 뒤에 걸터앉아 콧노래 부르듯 공연을 하면 될 것 같다”면서 “장흥에서 이런 문화 활동이 시작되는 것 자체가 기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장흥 천관문학관이 주관하는 ‘달구지 콘서트’는 매주 수요일 오후 7시에 문을 열며, 관심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천관문학관(061-860-0457)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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