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광남일보)김귀진 기자=전남 광양만권의 효율적인 발전을 위해 도시간 협력이 절실한 가운데 전남 여수ㆍ순천ㆍ광양 3개 시 9개 기관ㆍ단체장들이 만남의 장을 이어가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일 광양시에 따르면 여수ㆍ순천ㆍ광양 등 광양만권 3개 지자체 시장과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 여수해양항만청장,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 여수ㆍ순천ㆍ광양 상공회의소 회장 등 9개 기관ㆍ단체장들이 지역간 소통과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1월 여수에서 첫 모임을 가진데 이어 이달 24일 광양에서 두번째 모임을 갖기로 했다.
이들 기관ㆍ단체장들은 일단 형식이나 의제에 관계없이 무조건 만나 친목을 다지고 자연스러운 소통을 통해 광양만권 발전방안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만남이 일정 궤도에 오르게 되면 효율적인 광양만권 개발을 위해 모임을 정례화 시킬 예정이다.
기관ㆍ단체장들이 뒤늦게 형식과 의제에 구애받지 않고 만남의 장을 마련하고 있는것은 이순신대교 개통으로 3개 시가 하나의 생활권을 갖게 됐으나 지방자치로 인한 지역이기주의 때문에 교류조차 제대로 안되고 효율적이고 발빠른 지역개발을 도모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광양만권에는 지난 86년 ‘여수ㆍ순천ㆍ광양시 행정협의회’가 구성돼 2008년까지 19회에 걸쳐 모임을 가졌으나 순천대 공대 이전, KBS 지역 방송국 이전, 율촌1산단 행정구역 조정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지역간 갈등이 높아져 2008년 이후 지금까지 중단된 상태이다.
대신에 광양시는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있는 경남 하동시와 ‘공생발전협의회’를 구성, 지금까지 5회에 걸쳐 협의회를 갖고 있다.
또 지난 2011년부터 정부 차원에서 전남의 광양, 여수, 순천, 고흥, 보성과 경남의 진주, 사천, 남해, 하동 등 9개 시ㆍ군이 ‘남해안 남중권 발전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으나 정작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이어나가야 할 여수ㆍ순천ㆍ광양은 그동안 소극적 자세를 견지했다.
하지만 광양만권에는 여수석유화학과 광양제철화학, 컨테이너 및 일반부두 건설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데다 아직도 율촌 2ㆍ3산단, 세풍산단, 황금산단을 비롯해 화양관광지구, 순천ㆍ광양의 신덕배후단지 등 각종 개발사업에 따른 지역간 협력이 절실한 상태다.
따라서 뜻있는 지역민들은 도시간 경쟁시대에 지역간 협력을 통해 공생발전을 도모하고 보다 발빠른 개발을 가져올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김명수 순천대 교수는 “생활권이 같고 성장 잠재력이 많은 여수ㆍ순천ㆍ광양 3개 시가 협력해서 미래의 비전을 공유하고 이에 맞는 개발을 추진하게 되면 남해안 중핵지역으로 새로운 성장을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희봉 광양경제청장은 “우선 지역의 효율적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9개 기관ㆍ단체장들이 친목성격으로 만나지만 자주 모임을 갖다 보면 실질적인 행정협의회 역할을 해내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났다.
이처럼 3개 시 9개 기관ㆍ단체장들의 만남이 지자체와 경제단체는 물론 학계, 언론계, 시민단체 등 지역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면 광양만권의 개발은 지금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여 이들 행보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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