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 구글차이나 사장, '중국에서도 페북이' 만우절 장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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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0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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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리카이푸(李開復) 전 구글 차이나 사장의 만우절 이벤트가 중국 누리꾼 사이에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리 전 사장이 지난 1일 자신의 시나(新浪)웨이보(微博 미니블로그)에 “중국에서도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할 수 있다”는 글을 올려 중국 누리꾼들을 보기좋게 속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중문판이 2일 전했다.

“중국에서도 이제 페이스북과 트이터를 할 수 있다, 번역도 필요없다, 아래 그림을 통해 설명해 주겠다”는 그의 멘션에 따라 트위터와 페이스북 로고와 아주 작은 글씨가 적힌 그림을 클릭해 확대하면 로고 밑에 작은 글씨가 “워짜이타이베이(我在臺北 나는 타이베이(대만의 수도)에 있다)워짜이타이베이워짜이타이베이...즐거운 만우절!”이라 쓰여있음을 발견하게 된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무려 3500만 팔로워를 거느린 그가 이같은 만우절 이벤트를 벌이면서 중국 누리꾼 사이에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그가 언급한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중국의 검열프로그램인 ‘방화장성(Great Firewallㆍ만리장성과 방화벽의 합성어)’ 에 막혀 접속이 불가능해 호기심에 클릭했던 누리꾼들을 자극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1일 만우절 하루동안 중국 누리꾼들이 그의 글을 무려 3만 차례 퍼나르고 댓글만도 1만개가 넘게 달렸다. 무엇보다 “유명인이 이런 식으로 삐딱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 “ hate you” 등 실망감과 화를 감추지 못하는 댓글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아이디 'sadychen'의 한 누리꾼은 “대만은 중국의 일부로 만약 대만에서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할 수 있다면 이는 중국에서 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거짓말을 해야하는 만우절에 진실을 말해서야 되겠냐"며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리 전 사장의 의도가 이해된다는 긍정적 반응도 나왔다. 한 웨이보 유명인사는 “나는 진심으로 바깥세상을 알고 싶고 다른 목소리를 듣고 싶다”며 이같은 내용이 거짓말이 될 수 밖에 없는 현실에 아쉬움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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