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올 뉴 카렌스…모두가 원하는 차가 될까?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모두가 원하는(All You Like) 차’

기아자동차의 카렌스가 지난 2006년 이후 7년 만에 모두가 원하는 차라는 커다란 포부를 안고 ‘올 뉴 카렌스’란 차명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세단 스타일과 RV의 공간 활용성을 결합시킨 모습으로 새롭게 태어난 올 뉴 카렌스는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33.0kg·m, 연비 13.2 km/ℓ의 1.7 VGT 디젤 엔진과 최고출력 154마력, 최대토크 19.8kg·m, 연비 9.0 km/ℓ의 2.0 LPI 엔진으로 출시됐다.

지난 3일 경북 경주 일대에서 1.7 VGT 디젤 엔진을 탑재한 프레스티지 모델을 시승했다. 구간은 경주 현대호텔에서 포항 호미곶 새천년 기념관을 왕복하는 약 123km 코스.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2013 레드닷 디자인 상’을 수상한 올 뉴 카렌스는 이전 모델과 확 바뀐 외관 디자인을 자랑한다.

전체적으로 날렵한 모습을 보이는 올 뉴 카렌스는 기아차 K시리즈의 상징인 ‘호랑이코’ 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됐고 세로형 안개등이 적용된 독특한 디자인의 범퍼와 낮아진 차체를 고려해 날렵하면서도 길게 뻗은 측면 글라스 등 디테일한 디자인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문을 열자 넓은 내부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운전석에는 4.3인치 컬러 TFT-LCD 패널과 통합정보표시창을 갖춘 슈퍼비전 클러스터가 적용됐다.

하지만 운전석 시트가 전동이 아니라 조작을 일일이 수동으로해야 하는 점은 번거로웠다.

특히 뒷좌석의 레그룸이 넉넉한 것이 인상적인데 2열에 앉아보니 운전석만큼이나 다리 공간이 넉넉했고, 시트를 뒤로 거의 끝까지 젖힐 수도 있어 매우 편했다.

주행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버튼시동을 누르자 엔진 소리가 들리는 듯 하더니 디젤 엔진 답지않게 금세 조용해졌다.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자 부드럽게 앞으로 나아갔으며 브레이크 응답율도 빨랐다. 서다가다를 반복한 도심 구간에서의 급제동도 무리가 없었다.

북경주IC에 진입하면서 본격적으로 고속 성능 시험에 들어갔다.

엑셀레이터 페달을 지긋이 밟자 140마력의 1.7 VGT 엔진의 폭발적인 추진력으로 기세 좋게 차가 치고 나갔으며 묵직하게 가속되는 차체는 시속 100km까지 전혀 무리 없이 뻗어나갔다.

조금 더 페달을 밟아 160km에 이르자 다소 힘이 달리는 듯 했지만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특히 고속주행에서도 풍절음과 엔진음은 효과적으로 차단된 듯 생각보다 훨씬 조용했다.

호미곶에 도착해 연비측정기를 보니 13km/ℓ가 찍혔다.

기아차는 올 뉴 카렌스의 주 타깃으로 아이를 둔 30대 가장을 설정했다.

이날 시승을 해 본 결과, 가아차가 바라는대로 ‘모두가 원하는 차’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세단의 안정감과 RV의 활용성 등 다양한 가치를 추구하는 젊은 가족들이라면 충분히 이차를 선택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올 뉴 카렌스 판매 가격은 2.0 LPI 모델이 ▲디럭스 1965만원 ▲럭셔리 2115만원 ▲프레스티지 2300만원 ▲노블레스 2595만원이다. 1.7 디젤 모델은 ▲디럭스 2085만원 ▲럭셔리 2235만원 ▲프레스티지 2420만원 ▲노블레스 2715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