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시퀘스터(sequester)로 인한 일반 공무원들의 고통을 나누는 차원에서 매달 봉급의 5%를 반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 대통령의 연봉은 40만 달러이므로 매달 약 1667달러(약 186만원)씩을 덜 받는 셈이다. 반납은 지난달 1일 받은 월급부터 소급 적용하며, 1년 치면 2만달러(약 2200만원)가 된다.
대통령 월급은 의회가 정한 대로 지급되기 때문에 매달 급여는 그대로 나오며, 오바마 대통령이 5%에 해당하는 금액을 별도로 재무부로 돌려주는 셈이다.
지난달 초 시퀘스터가 발동하면서 백악관도 이번 주초 약 480명의 예산관리국(OMB) 직원들에게 무급 휴가 계획을 통보하는 등 강제휴가, 부서 운영 폐지, 기관 기능 축소 등 정부 운영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이다.
시퀘스터에 따라 오는 9월 30일 2012~2013년 회기연도까지 연방정부는 약 850억 달러의 지출 축소 일정을 밟고 있다.
척 헤이글·애쉬턴 카터 국방장·차관도 앞서 14일치의 급여를 반납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방부 산하 공무원 70만 명이 여름까지 강제 휴가를 가야하는 고통분담을 위해서였다.
백악관 제이 카니 대변인은 “정부는 고용 계획을 연기하거나 용품 구매를 축소하고 출장을 취소하는 등 예산 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차관 등 오바마 행정부 관료들의 급여 반납은 확산될 전망이다. 션 도노반·모리스 존스 주택 및 도시개발부 장·차관도 급여의 일부분을 반납할 예정이다.
연방 의원 일부도 시퀘스터 고통 분담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세비의 일부를 국고에 반납하겠다고 결정했다. 마크 베기치(민주·알래스타) 상원의원은 “연봉 17만4000달러의 일부분을 반납하겠다”며 “시퀘스터에 인한 다른 공무원들의 고통을 의원들도 함께 해야 한다”고 밝혔다. 클레어 맥캐스킬(민주·몬태나) 의원도 베기치 의원의 실천을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상원 직원들의 절반 이상이 올해 급여가 줄어들고 강제 휴가를 가야 하지만, 의원들의 세비는 이번 시퀘스터와 상관없이 그대로 지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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