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현대증권 이영준 연구원은 최근 낸 ‘어닝쇼크에서 서프라이즈 가능성’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1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은 상장종목으로 현대증권을 꼽았다.
이 연구원은 실적 하회 예상 종목을 이익전망 조정비율, 이익전망 변화율, 최근 1개월 수익률 등 7개 기준 항목을 수치화해 종합점수를 매겼다. 이 점수가 높을수록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낮을수록 어닝쇼크 가능성이 있음을 뜻한다.
그는 분석 기준으로 이익전망 조정비율을 선택했다. 다른 증권사도 퀀트 분석시 일반적으로 쓰는 기준이다.
보고서에 의하면 현대증권은 13.6점으로 가장 점수가 낮았고 이어 CJ대한통운(16.3점), OCI(16.9점), 롯데케미칼(18.2점), 태광(18.8점) 순이다.
실적 상회 예상 1위 종목으로는 CJ CGV(86.8점)가 꼽혔다. 이어 대웅제약(86.0점), 매일유업(85.7점), 지역난방공사(82.9점), NHN(82.3점)이 뒤를 이었다.
다른 증권사는 현대증권뿐 아니라 증권업계 전반적으로 실적 부진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보고서 논리가 타당하다는 반응이다.
현대증권 보고서는 우리투자증권(24.1점), 삼성증권(31.5점)도 실적 하회 예상 종목 30위권에 포함시켰다.
다만 자신이 속한 회사의 실적 부진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사실을 스스로 공개한 것에는 놀라는 분위기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퀀트 분석은 애널리스트 주관을 제외하지만 자사 실적이 부진할 가능성을 공개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대부분 리서치센터는 자신이 속한 증권업종에 대해 다른 업종보다 전망치를 높게 잡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퀀트 분석 결과는 프로그램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센터장은 “퀀트 분석은 회사 업황이나 애널리스트 주관과 무관하게 시장을 예상하는 것”이라며 “일반 기업 분석 보고서와 의미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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