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닛케이 지수가 이날 3% 상승한 1만3192를 기록했다. 4년 만에 최고치다. 특히 수출업체들인 도요타 캐논 등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엔화 가치도 달러당 98엔대 후반으로 하락했다. 지난 2009년 6월 이후 최저치다. 지난주 엔화의 하락세는 3년래 최대폭인 3.4%였다.
일본의 2월 경상수지도 4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재무성에 따르면 2월 무역수지 적자액은 6700억엔으로 8개월 연속 적자였으나 해외 투자에 따른 수익으로 흑자액이 전년대비 13% 늘어난 1조4074엔을 기록했다.
지난주 발표된 BOJ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금융시장에 큰 호재로 작용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BOJ는 지난 4일 매달 7조5000억엔 상당의 채권을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월가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5조2000억엔을 넘어선 수치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앞으로 2년 동안 장기채 등을 적극적으로 매입해 자금을 기존의 두 배이상 풀겠다고 밝혔다.
BOJ의 경기부양책은 글로벌 채권시장도 안정시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프랑스·캐나다·영국·벨기에 등 국채 수익률이 최저수준으로 하락했다고 전했다. 특히 프랑스의 10년물·3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 5일 사상 최저치로 하락했다. 30년물 독일 국채도 지난해 7월 이후로 최저치, 영국 국채 수익률도 8월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처럼 BOJ의 경기부양책이 금융시장에 호재로 작용되자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BOJ 정책을 옹호하고 나섰다. 라가르드 총재는 7일“일본의 추가 경기부양책이 최근 전망이 나아지고 있는 글로벌 경제 성장을 부추길 것”이라며 “BOJ의 정책 방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경제학자들은 BOJ의 정책에 대해 날선 비판을 했다. BOJ의 정책이 다른 국가의 수출 경쟁력에 타격을 주고 중국의 막대한 자본 흐름에도 제동을 건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BOJ가 경기부양책을 추가할 것으로 분석, 엔화 약세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26일에 열리는 BOJ 통화정책회의에서도 추가 조치가 취해질 것으로 월스트리저널은 내다봤다. 바클레이스는 올해 상반기에 엔화 가치가 달러당 103엔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무라 증권의 이케다 유노스케 이코노미스트는 “대부분 투자자들이 엔화 가치가 잠재적인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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