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상장폐지 원하는 코스닥 PSMC 노조… 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3-04-08 15:4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PSMC(구 풍산마이크로텍)의 노동조합이 한국거래소에 ‘상장폐지’ 처분을 내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노조원들은 경영진의 자질을 문제 삼으며 상장폐지가 회사를 위한 길이라고 강조한다.

8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PSMC는 현재 상장폐지 실질심사 중이며 오는 11일을 전후로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또 김종완 전 부회장이 자사주 100억원(456만주, 12.5%) 규모를 횡령·배임 후 도주한 상태고 분식회계와 공시규정 위반 등으로 대표와 공시 책임자는 고소된 상황이다.

이는 2011년 3분기부터 지난해 6월까지의 재무제표를 작성, 공시함에 있어 재무제표에 자사주 100만주를 허위 계상했기 때문이다. PSMC는 과징금 1억1390만원을 부과 받았고 김 전 부회장은 해임됐다.

그래도 노조 측에서 회사의 상장폐지를 주장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최근 외환은행의 상장폐지 소식에 노조원들이 거세게 반발한 경우가 일반적인 모습이다.

노조 측이 상장폐지를 원하는 이유는 회사의 투명성 제고와 경영진의 자질에 대한 불신 때문이다. 수익성이 전혀 없는 카메룬 금광개발을 위해 30%가량의 임금 및 상여·퇴직금 삭감을 요구하고 97억원 가치의 중국 공장을 27억원에 처분하는 등 경영진의 횡포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거래소 앞에서 PSMC의 상폐를 촉구하는 한 노조원은 “회사가 자본잠식도 아니고 부채비율도 51% 수준이기 때문에 상폐로 인해 회사가 바로 망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최대주주이자 경영진인 이들이 경영 프리미엄 등으로 사리사욕을 채우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현 경영진과 노조의 관계는 과거 풍산의 자회사였던 PSMC가 2010년 말 하이디스로 매각된지 두 달 만에 F&T투자컨설팅으로 지분과 경영권이 넘어가면서 형성됐다. 당시 F&T의 대표였던 강대균씨는 현재 PSMC의 사장직에 있다.

그러나 소액주주가 전체의 85%를 차지하는 구조여서 상장폐지 발표 이후 일주일의 정리매매 기간 동안 주주들이 원하는 가격에 주식을 처분을 할 수 있는지 여부가 우려되는 실정이다. 불투명한 재상장 가능성에 기대를 걸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오히려 회사와 소액주주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기업사냥꾼과 다를 바 없는 투자컨설팅 회사가 아닌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체에 인수되는 것이 바람”이라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