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왓츠앱 인수 기업 등장은 강력한 경쟁 업체가 나타난다는 점에서 국내 대표 인터넷주인 NHN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못할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왓츠앱이 구글과 회사 매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외신에 따르면 매각가는 10억 달러 이상이며 매각 협상은 한 달 전쯤부터 시작돼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왓츠앱 인수설은 작년부터 시장에서 계속 제기되고 있다. 당시 거론된 인수 후보군에는 페이스북과 함께 NHN도 포함됐다.
당시 왓츠앱 측은 매각설은 사실 무근이라며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왓츠앱이 인수설을 부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계속 인수설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는 수익구조가 다른 메신저와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왓츠앱은 NHN의 ‘라인’, 카카오의 ‘카카오톡’, 페이스북의 ‘페이스북’, 중국 텐센트사의 ‘위쳇’ 등 각 사 모바일 메신저 중 유일하게 다운로드를 유료화해 수익을 얻고 있다. 대신 왓츠앱은 라인과 카카오톡과 달리 게임 연동이 되지 않아 게임 및 광고 수익이 없다.
메리츠종금증권 김동희 연구원은 “왓츠앱은 (다운로드 외에 ) 수익모델이 뚜렷하게 없어 수익 창출을 위한 사업 다각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왓츠앱 인수설과 자체적으로 게임서버 출시 가능성이 시장에서 계속 제기되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만일 왓츠앱이 구글 또는 페이스북 등에 인수될 경우 북유럽 모바일 시장 점유율 1위인 왓츠앱과 2~3위사의 격차는 크게 벌어질 전망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현재 국가별 왓츠앱(아이폰 이용자 기준) 이용률은 스페인(87%), 이탈리아(81%), 독일(84%), 네덜란드(83%), 브라질(71%), 오스트리아(59%) 등 주요 북유럽 및 남미 12개 국가에서 1위다.
반면 NHN 라인은 이들 국가 시장 점유율은 5% 미만에 불과하고 일본에서만 44%로 1위를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은 왓츠앱이 아시아 시장 내에서 NHN과 경쟁을 벌일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KB투자증권 최훈 연구원은 “현재 아시아 모바일 시장을 보면 한국은 카카오톡, 일본은 라인, 중국은 위챗이 높은 시장 점유율을 공고히 하고 있다”며 “이미 10억명 가까운 가입자를 보유한 왓츠앱이 언어 문제 등을 해결해야할 아시아권에 진출할 가능성은 적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NHN이 비(非) 아시아권으로 진출할 때 왓츠앱의 성장은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NHN은 일본에 이어 스페인어 권역인 남미국가와 중장기적으로 북미 지역으로 진출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키움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왓츠앱의 성장은 해외 시장을 개척하려는 NHN에 위협 요소가 될 수 있다”며 “단, 왓츠앱 인수설은 시장에서 계속 제기된만큼 인수작업 종료 때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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