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태자당, 사모펀드 굴리며 돈벌이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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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09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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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궈창 전 중앙기율위서기 아들…최근 5억弗짜리 사모펀드 결성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 시진핑(習近平) 새 지도부 출범 후 연일 부패척결 기득권 세력 타파 등 개혁을 외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내 공산당 원로 및 간부자제로 대표되는 태자당 세력들이 정경유착을 이용해 사모펀드를 운영하며 여전히 이득을 취하고 있다고 영국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허궈창(賀國强) 전 당 중앙기율위 서기의 아들 허진타오(賀錦濤)가 최근 ‘네포크 캐피털’이라는 사모펀드를 결성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이 사모펀드는 투자자로부터 순식간에 2억 달러 자금을 모집했으며, 올해 중반까지 총 5억 달러를 모집한다는 계획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중국 관료사회에 부패척결 등 정풍 운동이 불고 있는 가운데서도 허진타오가 이 같이 사모펀드를 결성한 것은 중국 태자당 세력들이 정경유착을 통해 이득을 챙기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행태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통신은 해석했다.

실제로 이번에 결성된 네포크 캐피털은 과학기술, 미디어 통신 등 외부 투자가 제한적인 영역에서 펀드를 운영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과연 중국 새 지도부가 공산당 기득권 세력을 타파할 수 있을지 회의감이 일고 있는데 대다수 전문가들은 예전만큼은 아니더라도 태자당이 여전히 경제 영역에서 활발히 활동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존스홉킨스대 쿵가오펑(孔誥烽) 교수는 “태자당 세력은 결국 먼 친척 혹은 잘 보이지 않는 방법으로 중국내 경제자원을 통제할 것”이라며 “특히 사모펀드 태생 자체가 본래 불투명한만큼 이는 태자당 세력에게 ‘안전한 천국’과도 같다”고 말했다.

그는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 일가가 보석이나 다이아몬드 산업과 연계돼 어떻게 이득을 취하는지는 쉽게 알 수 있는반면 대다수 사람들은 사모펀드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모른다”며 “이 때문에 사모펀드는 항상 감시망에서 벗어나 있으며 (태자당의 사모펀드 운영에 대해서도) 그렇게 심각하게 반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내 사모펀드 업계에서는 태자당 세력이 깊게 자리잡으며 이득을 챙기는 행위가 비일비재하게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톰슨로이터와 영국 시장조사업체인 프리킨 통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 내 태자당 세력이 운영하는 4개 사모펀드가 모집한 투자금은 총 104억 달러로 집계됐다.

대표적인 인물로 중국 류윈산(劉云山) 정치국위원의 아들인 중국 중신증권 산하 중신산업투자기금관리유한공사 류러페이(劉樂飛) CEO, 원자바오 전 국무원 총리의 아들인 뉴호라이즌캐피털 창립자 원윈쑹(溫雲松),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아들 장몐헝(江綿恒) 전 뉴마진 벤처캐피탈 이사, 그리고 허궈창 전 당중앙기율위 서기의 아들 허진타오가 꼽힌다.

태자당의 축재는 곧 부패를 상징하는 만큼 통신은 허진타오의 사모펀드 자금 모집의 성공은 부패 척결을 외치고 있는 시진핑 새 지도부를 난처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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