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기업 회장단, "정상화가 최우선"

통행 재개 강조, 中企 대표단 파견 주장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개성공단의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9일 개성공단기업 회장단은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긴급 회동 갖고 개성공단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한 호소문을 발표했다.

한재권 개성공단기업협회장과 유창근 부회장 등 회장단은 "현재 북한이 입주기업인들과 어떠한 사전 협의도 없이 '개성공단 출경금지' 조치에 이어 '개성공단 가동 잠정중단'과 '근로자 전원 철수' 방침을 일방적으로 밝힘에 따라 당혹감과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다"고 심경을 전했다.

특히 "개성공단은 남북 기본합의서에 따라 50년 임차를 조건으로 운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개성공단의 운영과 존폐여부는 입주 기업들의 의견이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며 북한이 개성공단 정상화 조치를 취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하지만 회장단은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개성공단을 끝까지 지켜낼 것이라는 의지도 전달했다.

유창근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은 "현재로서는 앞으로 어떠한 상황이 발생할 지 전혀 예측할 수가 없다. 오로지 개성공단의 정상화 방안 마련에만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입주기업대표들 모두개성공단의 정상화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태 해결을 위해서 남·북한 당국의 성의있는 대응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며, 중소기업계 대표단을 구성해 북측에 파견하기를 희망한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현재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겪고 있는 애로사항에 대해서도 토로했다.

유 부회장은 "가동 중단과 근로자 철수 등으로 불거진 손실금액 추산이 불가능할 정도로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지금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입주기업들이 곧 한계에 도달할테고 이는 도산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고 말했다.

통행 재개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개성공단은 원부자재가 공급되지 않으면 생산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통행 재개가 가장 시급한 과제다. 통행만 재개되더라도 상당수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부와 언론의 적극적인 지원도 호소했다.

회장단은 "정부가 성숙하고 포용된 자세로 개성공단이 조속히 정상화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 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최근 개성공단 문제가 경제협력이 아닌 정치와 군사적 대결의 장으로 호도되고 있다며, 일부 언론의 자제와 지원을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