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는 이런 악순환이 길게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점친다. 북한발 악재는 이미 증시에 선반영됐으며 원화도 다시 약세로 돌아서 점차 수출 경쟁력이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들어 전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4조340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자금이 3개월 남짓 만에 4조원 이상 빠져나가면서 코스피는 4% 가까이 밀렸다.
코스피는 앞서 1월 1조9000억원에 육박하는 외국인 순매도 속에 3.5% 하락했다. 외국인이 2월 1조5000억원 남짓 순매수하면서 3% 이상 반등했지만 3월에는 2조원 이상 외국인 매물이 쏟아지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이달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외국인 이탈이 이어지면서 코스피는 열흘 남짓 만에 3% 가까이 하락했다. 북측 도발로 전쟁 위기감이 높아지면서 국내 경제와 증시 모두 변동성이 커졌다. 엔저 심화에 따른 우려도 마찬가지다.
이에 비해 주요 증권사는 북측 도발에 대해 투자자가 이미 충분히 학습했으며 원화 약세에 따른 수출기업 실적개선 효과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외국인 증시 이탈이 단기에 그칠 것으로 점쳤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증시 참여자는 대체로 북한이 가진 카드를 모두 썼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북측 변수에 따른 증시 변동성은 앞으로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까지 이틀 동안에는 3000억원 가량 순매수하기도 했다. 원화가치 약세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도 외국인 투자자가 가장 선호하는 1130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반면 증시 불안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없지는 않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북측 위협은 번번이 되풀이돼 왔지만 이번에는 외국인이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보는 것 같다"며 "외국인 주식 매도나 국내 증시와 해외 증시 간 비동조화 현상이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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