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수단 중거리미사일 '숨겼다 꺼냈다'…北, 한미 첩보망 교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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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11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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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로감 극대화 하려는 의도일 것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북한의 미사일 발사태세로 한반도 정세에 긴장감이 극에 달한 가운데, 북한이 '피로감 극대화 전략'을 모색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미사일 여러 발을 내륙에서 동해안 쪽으로 이동시켜 놓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연료 주입도 모두 끝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북한의 기만전술이라는 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이는 북한이 최근 무수단 중거리미사일을 격납고에 숨겼다가 끌어내는 행동을 반복하는 등의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함경남도 일대에서 관측된 이동식 미사일 발사차량(TEL)도 수시로 장소를 옮겨가며 한·미 첩보망을 교란하고 있다.

복수의 정부 소식통은 11일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을 곧 발사할 것이라는 정황은 계속되고 있다"며 "그러나 미사일을 격납고로 옮겼다가 전개하는 행동을 반복하고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한 소식통은 "함경남도 지역에서 식별된 TEL 4∼5대도 수시로 장소를 바꾸고 있다"며 "미사일 동향을 관측하는 한국과 미국의 피로감을 극대화하고 정보를 교란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미사일이 움직이는 패턴을 볼 때 실제 무수단 중거리미사일 대신 노동과 스커드 미사일만을 발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일본 교도(共同)통신이 북한 원산에 배치된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가 상공을 향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우리 정부 당국은 그러나 아직은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좀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아직 확인된 사항은 전혀 없다"며 "발사대는 수시로 세우거나 눕힐 수 있기 때문에 만약 보도가 사실이라도 이를 미사일 발사 임박 징후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이날 김행 대변인을 통해 "현재까지 그 보도와 관련해서 확인된 바 없다"며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보도된 정보가 맞는지 확인해 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일본이 이날 오전 이 사실을 정찰위성으로 확인했고 일본 방위성이 이 미사일을 '무수단'으로 추정했지만 위장 공작일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에 대해 군 관계자는 "통상 탄도미사일의 연료인 적연질산은 주입 후 2주 이상 유지가 가능하다"며 "북의 미사일 발사는 4월 15일 안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반도의 긴장상황과는 달리 북한 내부는 축제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에 지국은 둔 AP통신은 지난 10일 "평양은 전쟁 준비보다는 태양절(김일성 생일·15일)을 앞두고 도시 미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태양절을 맞아 '국제육상연맹-제26차 만경대상 마라톤경기대회'가 진행된다며 우크라이나, 체코, 짐바브웨, 케냐, 에티오피아를 비롯한 16개 나라에서 온 수십명의 남녀 선수들이 참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9일에는 나카무라 켄키 회장이 이끄는 '일·조(북·일) 학술교육교류협회' 대표단이 비행기로 평양에 도착했다고 소개하는 등 평양의 고조된 분위기를 전했다.

이는 북한이 최근 평양에 있는 외국 공관과 국제기구에 한반도 정세의 악화를 언급하며 직원들의 철수를 사실상 권고한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중국 단둥(丹東)과 북한을 연결하는 중조우의교(中朝友誼橋)를 통한 양국간 물품 및 차량 왕래는 11일에도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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