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베이징 세차장은 '물먹는 하마'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3-04-12 10:5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中 최초 환경 NGO '자연의친구' 물부족 보고서 발표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 수도 베이징이 심각한 물 부족으로 시달리고 있다.

중국 최초의 민간환경단체 '자연의 친구(自然之友)'는 11일 베이징의 물부족 문제가 심각하다며 주 원인으로 세차장의 물 낭비를 지적했다고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12일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베이징내 자동차 보유대수는 500만대로 중국 내 최대 수준이다. 500만대의 차량을 세차하기 위해 매년 사용되는 물은 650만㎥로 특히 대부분의 세차장이 재생수가 아닌 수돗물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베이징내 재생수 단가는 1㎥당 1위안에 공급되고 있지만 하수관 건설비 등 운송료를 포함하면 단가가 1㎥당 14~19위안까지 오르기 때문에 세차장에서는 재생수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반면 가정용 수돗물은 1㎥당 4위안으로 저렴하고 상업용 수돗물 가격은 1㎥당 60위안으로 비싸 이들 세차장들은 벌금이나 처벌을 무릅쓰고도 불법적으로 가정용 수돗물을 세차용수로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매년 베이징의 물부족 보고서를 발표해온 자연의 친구는 지난해에는 골프장의 물낭비 행태를 지적했다. 당시 보고서는 베이징내 60~70개 골프장이 우후죽순격으로 들어서면서 매년 4000만㎥의 물을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무려 100만명의 주민이 1년간 사용하는 물의 양이다.

앞서 2011년에는 사우나·스파 등 ‘목욕산업’의 물 낭비를 지적했다. 당시 보고서는 베이징내 목욕 관련 설비가 지난 1989년 39개에서 2010년 3000개까지 늘어났다며 사우나나 스파 이용객들이 일반 주민의 평균 물 사용량보다 3~5배 더 많은 물을 낭비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현재 중국 베이징의 물부족은 심각한 상황이다. 앞서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1인당 수자원량은 지난 2002년 325㎥에서 지난 2011년 100㎥로 3분의 1 이상 감소했다. 국제적으로 인정하는 1인당 최소 수자원량이 1000㎥인 것을 감안하면 터무니 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베이징시는 현재 부족한 물을 베이징 이외 지역에서 물을 빌려오고 있는 상황이다.

양둥핑(楊東平) 자연의 친구 이사장은 “베이징은 각종 환경오염에 맞닥뜨린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은 바로 물부족 문제이다”며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그 사실을 잘 알지 못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정이성 연구원도 “베이징 물소비 문화가 다른 여타 도시보다 더 비합리적이고 황당하다”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