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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스타내셔널GC 12번홀 그린 주변 |
[오거스타(미 조지아주)=김경수 기자]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GC에는 ‘아멘 코너’가 있다. 이는 백나인 초입에 자리잡은 11번(파4·길이505야드) 12번(파3·길이155야드) 13번(파5·길이510야드) 세 홀을 가리킨다.
이 곳은 개울(래스 크릭)이 흐르는데다 바람이 수시로 불어 선수들이 공략하는 데 애를 먹곤한다. 선수들이 이 세 홀을 마칠 즈음에는 ‘아멘’을 절로 되뇐다는 의미에서 이름붙여졌다.
11번홀은 파4인데도 길이는 500야드가 넘고 그린 왼편에 연못이 있어 선수들이 두려워하는 홀 중 하나다. 최경주는 2004년 이 홀에서 당시까지 대회사상 세 번째의 이글을 잡았다. 양용은은 “11번홀은 파만 잡아도 성공이라 할 수 있는 홀”이라고 말했다. 12,13번홀은 역대 최다타수가 13타일 정도로 악명이 높다. 12번홀은 길이는 짧지만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파3홀 중 하나’로 평가된다. 마스터스에 11회 출전한 최경주는 올해 처음으로 이 홀에서 버디를 잡았다.
올해도 아멘 코너의 위력은 입증됐다. 1∼3라운드에서 11번홀은 평균타수 4.238타로 18개홀 가운데 난도 랭킹 3위를 기록했다. 12번홀은 3.202타로 랭킹 8위, 13번홀은 4.745타로 랭킹 15위로 드러났다.
‘마스터스의 승부는 최종일 후반 나인에서 결정된다’는 말이 있다. 그 중에서도 아멘 코너를 잘 지나야 우승에 근접할 수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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