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은 14일(현지시간) 일본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이 투자자들이 신흥시장으로 투자를 늘리도록 유도하고 있다 전했다.
신흥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일본 국채 이자율이 하락함에 따라 투자자들이 신흥시장을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처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보제공업체 EPFR글로벌에 따르면 일본은행이 지난 4일 경기 부양을 위해 대규모 양적완화를 추진하기로 결정한 이후 신흥국 채권을 매입하는 데 쓰여진 자금은 4억38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는 올 1월 초 이후 최대 규모다.
투자자들은 “일본은행의 대규모 양적완화로 일본 국채 이자율과 엔화 가치가 내려감에 따라 대거 자금을 신흥시장으로 돌리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런던에 있는 헤지펀드인 애덜란드애셋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 줄리안 애덤스는 일본 투자자들이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의 투자를 늘릴 것으로 예상하고 랜드화 남아프리카 공화국 국채와 랜드화 자체를 샀다.
줄리안 애덤스는 “우리는 랜드화가 일본인들이 선호하는 통화들 중 하나임을 알고 있어 랜드화를 사고 있다”고 말했다.
랜드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로 지난달 2.3% 하락했었지만 일본은행 양적완화 결정 이후 3.5%나 올랐다.
애덜란드애셋매니지먼트는 현재 7990만 달러 규모로 신흥시장 채권형 펀드를 보유 중이다.
저널은 일본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빠른 시일 안에 더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 자금이 신흥시장으로 유입되고 있어 터키나 남아프리카 공화국 같은 신흥국들의 증시뿐만 아니라 국채와 통화 가치 또한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나라들이 전세계 자본시장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저널은 이러한 갑작스런 신흥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으로 해당국들이 갑작스럽게 외화가 쏟아져 들어와 벌써부터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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