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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치어리더 금보아. [사진제공=한화이글스]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연패 탈출에 선수단과 팬들이 활짝 웃었다. 하지만 정말 절박했던 사람은 따로 있었다. “15연패하면 삭발하겠다”고 선언한 한화 이글스 치어리더들이다.
한화는 16일 대전 한밭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6대 4로 승리했다. 지난달 30일 롯데와 치른 개막전 이래 13연패를 당했던 선수단은 이날 역전승으로 14경기 만에 지긋지긋했던 연패 수렁을 빠져나왔다.
경기 전 한화 치어리더 금보아의 페이스북 글이 네티즌 사이의 화제에 올랐다. 금보아는 “장난으로 15연패 하면 삭발할 거라고 했는데 장난이 실제가 되는 건 아니겠지”라며 “오정석 선배도 하고, 차시영 선배는 눈썹도 같이 하기로”라는 글을 올렸다. 다만 글 뒤에“장난은 장난으로”라는 말을 덧붙여 정말로 삭발하려는 의사는 없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한화가 13연패에 빠지자 금보아의 글은 곧 야구팬 사이에서 핫이슈로 떠올랐다. 많은 네티즌들이 금씨의 글을 캡처 및 공유하면서 널리 알려졌고 일부는 “15연패하면 진짜 삭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네티즌 반응은 “지금 장난할 때냐”는 힐난과 “결연한 의지를 엿볼 수 있어 좋다”라는 응원으로 나뉘었다.
결국 ‘삭발 논란’을 부른 금씨는 이날 응원에 불참하며 승리하는 순간을 보지 못했다.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 응원 지원을 위해 울산 동천체육관으로 갔던 것이다. 다만 금씨는 자신이 공약한 연패 기록까지 불과 두 경기 남겨놓고 팀이 승리하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경기 초반 한화 팬들은 웃지 못했다. 1회초 투수의 제구 난조와 좌익수 정현석의 실책이 겹치며 바로 손쉽게 3점을 헌납했고, 2회엔 차화준에게 1타점 적시타도 허용했기 때문이다. 인터넷에는 13연패가 14연패로 이어질 것 같다는 불안감이 팽배했다.
하지만 한화는 3회 2사 상황에서 김태균의 우중간 2타점 적시타, 최진행의 1타점 적시타가 겹치면서 3-4까지 따라갔고, 5회 김태균의 커다란 좌월 2점포로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제구에 난조를 보이던 바티스타는 타선의 맹타에 안정을 찾았고 3회와 4회에 걸쳐서 5연속 삼진을 잡으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끝내 한화는 0대 4를 6대 4로 뒤집으며 역전에 성공하고 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마무리투수 송창식이 상대 타자 차화준을 삼진으로 잡은 순간 야구장의 홈팬들은 박수갈채로서 선수단의 올해 첫 승을 반기며 웃고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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