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임명권자인 박근혜 대통령의 고유권한을 인정하면서도 윤 장관을 강도 높게 질책했다.
이상일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윤 장관의 업무능력과 역량에 대해 많은 국민이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청문회 때 보여준 어처구니 없는 모습을 재현하는 일이 있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 내부에서조차 윤 후보자가 전문성을 갖췄다는 적격 판정과 '자격미달'이라는 부적격 판정이 혼재하고 있는 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변인은 "청문회에서 '모른다'를 연발한 윤 장관이 구성원 1만4000여명의 방대한 해수부 조직을 잘 통솔할지, 해양강국으로 도약시키는 토대를 과연 만들 수 있을지 국민은 걱정스러운 눈으로 보고 있다"면서 "윤 장관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인 만큼 오늘부터 남다른 각오로 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윤 장관은 '식물장관이 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어처구니가 없다'고 답했는데, 그런 반박이 옳았음을 실력으로 증명해야 한다"면서 "각고의 분투 노력으로 국민의 우려가 기우였음을 입증하라"고 주문했다.
민주통합당도 '인사 참사' '불통 행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윤진숙 임명 강행은 국민과 국회를 무시하는 결정이자 또 다른 불통정치의 시작"이라며 "박 대통령은 국정불안이라는 화근을 안고 5년 임기의 무거운 걸음을 걷고자 하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한 것"이라고 불만을 터트렸다.
박 대변인은 "국민은 오늘 청와대에 있는 또 다른 홍준표를 보게 됐고, 안보와 민생에서 협조를 아끼지 않았던 야당은 웃는 낯에 뺨 맞은 격이 됐다"면서 "특히 여야 모두가 반대하고 국민들이 거부한 윤 후보자 임명 강행은 정국불안뿐 아니라 민심 폭발의 뇌관을 건드리는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부적격자에게 임명장을 건네주는 순간 국민은 신뢰를 거둬들였고 남은 것은 민심과의 험난한 불화뿐"이라며 "지금이라도 임명 강행의 고집불통을 거둬들이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박기춘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국민과 국회가 목소리를 높여서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사태가 여기까지 온 것에 대해서 심히 유감스럽다"며 "박 대통령이 윤 후보자를 임명 강행한다면 국민은 너무 황당해서 머리가 하얘질 것이고, 해수부의 앞날은 깜깜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후보자 임명은 '인사 참사'의 화룡점정이 될 것"이라며 "대통령이 두고 두고 화근거리를 안고 가게 되는 결과가 될 것임을 분명히 경고해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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