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심과 오리온이 스낵 시장 1위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펼치는 가운데 팔도가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지난 2010년 9800억원이던 국내 스낵 시장은 2011년 1조800억원, 2012년 1조1700억원을 기록하는 등 해마다 성장하고 있다.
업계 1위는 새우깡을 앞세워 해마다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농심이다. 특히 지난 2010년 선보인 수미칩으로 생감자칩 시장의 선두인 오리온 '포카칩'을 위협하고 있다. 2010년 123억원의 매출을 올린 수미칩은 지난해 150억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했다.
농심은 기존 포테토칩과 수미칩을 앞세워, 전체 스낵시장에서 1위 자리를 더욱 견고히 다진다는 방침이다.
농심의 질주에 오리온도 깜짝 놀란 눈치다.
최근 몇 년간 스낵 제품군을 강화하며 농심을 바짝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리온은 2010년 27.9%(2060억원)에서 2011년 29.3%(2516억원)로 점유율이 상승했다.
반면 농심의 시장점유율은 2010년 33.1%(2441억원)에서 2011년 32.5%(2792억원)로 다소 하락했다.
지난해에도 오리온의 성장세는 이어졌고, 3분기까지 농심을 앞서며 사상 첫 스낵 시장 1위 등극을 노렸다. 실제 스낵 매출도 오리온(2111억원)이 농심(2064억원)을 추월하기도 했다.
하지만 농심이 4분기에 바짝 고삐를 조이면서 상황은 다시 역전됐다. 농심은 지난해 32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려 3000억원에 그친 오리온을 제치고 스낵 시장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처럼 농심과 오리온이 1위 자리를 놓고 자웅을 겨루는 동안 크라운제과, 해태제과, 롯데제과 등도 스낵 비중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해태제과가 내놓은 생감자 스낵 '자가비'는 출시 1년 만에 200억원의 매출을 돌파하는 등 후발 업체들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제과 카테고리에서 스낵류 성장이 가장 두드러지고 있"며 "한동안 스낵류가 제과업체들의 성장동력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