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차남ㆍ삼남' 잇단 사표제출…장자승계 굳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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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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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2세 가운데 장남 조현준 사장이 효성을 비롯한 계열사 10곳에서 임원직을 유지하는 반면 차남ㆍ삼남은 거의 모든 관계사 등기임원에서 물러나고 있어 후계구도가 장자승계로 굳어지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21일 금융감독원ㆍ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조 회장(77) 맏아들인 조 사장(45)은 현재 지배회사 효성뿐 아니라 효성ITX, 효성투자개발, 노틸러스효성, 갤럭시아코퍼레이션, 신동진 등 10개 계열사 등기임원에 올라 있다. 조 사장은 이달 9일자로 수입차판매업체인 더클래스효성 1곳에서만 감사에서 물러나 임원등기가 말소됐다.

이에 비해 삼남 조현상(41) 부사장은 지난 9~12일 더클래스효성뿐 아니라 같은 수입차업체 효성토요타와 더프리미엄효성, 정보기술(IT)업체 노틸러스효성 등 4곳에서 잇따라 임원직에서 물러났다. 조 부사장이 현재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린 곳은 효성, 효성에바라엔지니어링 2곳뿐이다.

애초 직업인 변호사로 돌아간 차남 조현문(44) 전 부사장도 마찬가지다. 조 부사장은 지난 2월 효성뿐 아니라 효성캐피탈, 신동진,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를 비롯한 10여개 계열사 모두에 사의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조 변호사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자 효성그룹 후계구도는 장남ㆍ삼남 간 2파전으로 압축될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삼남마저 잇따라 임원 자리를 내놓고 있어 장자 승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반면 효성그룹 측은 총수 2세를 둘러싼 인사에 대해 후계구도와 연결시킬 만한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계열사 상당수가 올들어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꾸고 있다"며 "총수 2세가 주력인 효성에만 집중하기 위해 다른 회사에서 손을 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조 회장이 여전히 경영 전면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후계구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논의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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