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신표현주의 거장 마커스 뤼페르츠./더 페이지갤러리 제공. |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독일 뒤셀도르프 쿤스트 아카데미 학장 마커스 뤼페르츠(72)는 특이한 성격과 행동 그리고 화려한 스타일로 유명하다.
1988년부터 이 대학에 재직해오고 있는 그는 대학의 교수들에게 학교의 인장을 캐스팅한 은반지를 선물 한 후 자기 자신에게는 금반지를 선물 하는가 하며, 자신의 사인회에서 대학입학원서를 제출한 여학생을 기발하다는 이유로 입학을 허용한 괴짜교수다.
하지만 그는 동세대의 독일 작가 중 가장 영향력을 행사하는 '파워 인물'. 뤼페르츠는 바로 게오르그 바셀리츠, 안셀름 키퍼등과 함께 '신표현주의적 회화'를 탄생시킨 멤버다.
마커스 뤼페르츠는‘추상화 주의’에 반대하여 ‘회화를 위한 회화, 열광적 회화’라는 슬로건과 함께 회화의 참된 본질을 찾고자 했다.
1970년대는 미국에선 추상표현주의, 유럽에는 엥포르멜로 대변되는 지나치게 이론적이고 내적인 추상회화가 만연해 있었다. 이에 대한 반동으로 뤼페르츠등 독일 작가들은 포스트모던의 절정을 보여주는 형상적이고 극적인 표현기법을 이용한 회화와 조각을 선보였다.
뤼페르츠는 자신의 강렬한, 감정적 주관성을 보다 쉽게 전달할 수 있는 수단으로 비너스등 인물형상과 신화를 모티브로 구상과 추상을 자유롭게 넘나들었다.
1970년대 주신(酒神)찬가의 회화(Dithyrambische Malerei) 시리즈로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1980년대부터 암스테르담의 스테델직 미술관, 콜로냐의 루드비히 미술관 등 세계 유명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가지며 암시적이고 반추상적인 '뤼페르츠 스타일'로 독일 최고 작가 반열에 올랐다.
Markus Lupertz "Turnerkopf", 1987 Painted bronze, edition of 6 0 molding 4/6 28 x 23 x 24 cm |
캔버스를 벗어나 프레임에도 물감을 칠하는가 하면 브론즈 조각상 위에 오일 물감으로 색을 입히는 원시적이고 강렬한 표현기법으로 신화를 재해석한 작품은 미술계에서 논란과 경외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일흔의 넘은 작가는 이제 화가를 넘어서 무대 디자이너, 시인, 음악가, 편집자로 영역을 넓혀 폭넓은 예술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이 독일출신 신표현주의 거장 마커스 뤼페르츠의 개인전이 서울 서초동 더 페이지 갤러리에서 열린다.
1980년대부터 이어져 온 회화 시리즈와 2000년 이후로 작가가 공개한 Myth (신화)시리즈, Nude Back (누드백)시리즈, Pastoral Thoughts(목자의 생각) 시리즈등 회화 16점과 조각 5점을 만나볼수 있다. 전시는 6월 24일까지. (02) 3447-0049
마커스 뤼페르츠/더 페이지갤러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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