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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설탕원료 사탕무, 제주서 겨울재배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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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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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반 무보다 당도 3~4배·수량 34%↑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설탕의 주원료인 ‘사탕무’의 월동재배가 제주에서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농촌진흥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센터에 따르면 사탕무는 2010년부터 들여와 제주에서 월동 적응시험을 하고 있다. 이번에 수확한 ‘사탕무’는 지난해 5월9일 종자를 심어 그간 노지에서 재배돼 겨울을 지났다. 그 결과, 사탕무 뿌리의 당도는 11월 상순 수확 시 13.7브릭스(oBx), 12월 상순 수확 시 15.7브릭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해인 4월 상순경에 수확하면 당도가 최고 20.8브릭스까지 오르는 것을 확인했다. 10a당 수량도 12월 수확 5.8t에 비해 다음해 4월 수확 때 7.8t으로 34% 올랐다. 이에대해 농진청은 제주도의 겨울철 온도가 따뜻해 지속적인 생육이 이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1906년에 처음으로 사탕무 재배시험이 이뤄졌으나 수입되는 원당가격의 하락 등으로 설탕원료를 위한 사탕무의 재배를 하지 못했다. 최근 온난화로 겨울철 온도가 올라감에 따라 온난화대응농업연구센터에서는 제주에서 사탕무 겨울재배 작형의 적응성을 검토했다. 사탕무 당도는 제주 월동무(일반 무) 당도인 5.0∼6.5브릭스와 비교했을 때 3∼4배나 높고 사탕처럼 달콤한 맛을 낸다.

농진청 관계자는 "사탕무는 당도가 높아 주스 등 다양한 가공 상품으로 만들 수 있으며 설탕 대용 음식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며 "제주에서는 월동무의 보완작목으로서 뿐만 아니라 관광지와 연계한 상품개발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탕무는 명아주과에 속하는 2년생 식물로 원래 지중해의 따뜻한 지역에서 자랐으나 현재는 비교적 서늘한 지역에서 알맞게 개량돼 재배되고 있다. 최근에는 품종개량과 재배기술의 발달로 재배지역이 확대돼 온대지역에서도 널리 재배되고 있으며 아열대지역에서는 고지대에서 재배하고 있다.

현재 사탕무는 세계 40개 나라 이상에서 약 500만ha가 재배되며 연간 2억7000만t 정도를 생산하고 있다. 주요 생산나라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미국, 독일, 프랑스 등이며 일본의 경우 북해도를 중심으로 약 6만5000ha(2011년) 정도가 재배돼 350만t의 사탕무를 생산하고 있다. 사탕수수 다음으로 설탕의 주재료인 사탕무는 전 세계 설탕원료의 40 %를 차지한다. 사탕무에는 14∼20%의 당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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